▲ 강원도 관찰사 황철이 당시 횡성군수를 통해 전달한 귀순 요청에 대한 민긍호 의병장의 2차 답서. 민 의병장의 굳은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무릉박물관(관장: 김재환)이 원주를 중심으로 강원도에서 펼쳐진 독립운동사와 그 숨은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독립운동사 특별전'을 마련해 눈길을 끈다.

　지난 21일부터 사제리 무릉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특별전에는 의병해산을 요구하는 강원도 선유사와 관찰사의 회유에 굴하지 않은 민긍호 의병장의 의지가 담긴 2차 답서와 창의문서를 비롯해 안창에서 의병을 일으킨 이강년 의병장의 창의 문서, 관동13도창의대장 이인영 의병장의 직인,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대표 33인 중 오세창, 김규식, 김창수 선생 등 일부 인사들의 친필까지 독립운동사와 관련된 귀중한 유물 30여점이 일반에 공개됐다.

　특히 민긍호 의병장의 2차 답서는 그의 강직한 성품과 굳은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하다. 민 의병장의 또 다른 친필 간찰들과 함께 전시된 이 답서는 강원도 관찰사 황철이 당시 횡성군수를 통해 전달한 귀순 요청에 대한 답변서로 무릉박물관측은 "민긍호 의병장의 1차 답서는 지금까지 다수가 확인됐지만 2차 답서는 현재까지 무릉박물관 소장본이 유일하다"고 밝혔다.

　민 의병장은 이 답서에 "국권을 빼앗기고 국민이 도탄에 빠져 있는 때에 군 부대를 해체하면 일제 치하에 지위가 높아지고 부를 누릴 수 있으나 본인의 뜻은 나라를 찾는데 있으며 싸워서 설혹 이기지 못하여 흙 속에 묻히지 못하고 영혼이 망망대해에 떠돌게 될지라도 조금도 후회하지 않는다"는 굳은 의지를 담았다. 

　지난해 10월 처음 공개된 '관동창의사령부대장' 직인이 찍힌 경성감옥 백지문서도 주목된다. 이 직인은 관동13도창의대장 이인영 의병장의 직인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그동안 사학자들 사이에 관동13도창의대장 직인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은 있었지만 그 실체가 확인된 것은 이 문서가 처음이다.

　한편 무릉박물관이 독립운동사와 관련된 숨은 내용들을 스토리화한 이번 특별전은 5월까지 계속된다. ▷문의: ▷문의: 763-1535(무릉박물관)　 김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