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3일 중앙청소년문화의집

　극단 산야(대표: 김학철)가 프랑스 소설가 아멜리 노통의 소설을 극화한 작품 '적의 화장법'을 들고 관객과 만난다.

　내달 2일과 3일 중앙로 중앙청소년문화의집 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적의 화장법'은 황당함과 역겨움, 섬뜩함을 두루 갖춘 충격적인 스토리의 심리 스릴러극이다.

　공항대기실. 텍셀은 자신이 살인을 저질렀다는 이야기를 이사벨에게 한다. 자신이 죽인 어떤 남자의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텍셀은 자신의 변태적인 성행위와 그 남자의 여성편력, 그리고 남자의 살인행각에 대해 얘기하는데….

   프랑스에서 발간 3주만에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를 만큼 큰 반향을 일으킨 원작에서 철학적이고 복잡한 부분을 가지 쳐내듯 잘라내 1시간 10분의 짧은 극으로 표현했다. 내 속에 있는 또다른 나. 분열된 자아의 한판 사투가 펼쳐지고, 자기 안에 있는 또 다른 자기 때문에 결국 자살에 이르고 마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자기 안의 너무나 강력한 또 하나의 자아에 잠식당한다는 이야기는 '지킬 앤 하이드'의 설정과도 흡사하다.

　연출을 맡은 김원홍 씨는 "이 연극에서 화장법이란 메이크업의 의미가 아니라 자신을 위장하고 은폐하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라며 "자신이 잊고 있던 내부의 적이 무엇인지, 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는 상황에서 그와 마주쳤을 때 무서움은 어떨지,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2일 오후4시와 7시, 3일 오후2시와 5시 총 4회 공연. 현장판매 1만5천원. ▷문의: 765-7890(극단 산야)
　 김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