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준 작, 나는 이렇게 살고싶다.

  13일까지 치악예술관

　자유롭고 기발한 생각을 가진 미술가들이 '드로잉' 작업을 통해 시민사회와 소통을 꾀한다.

　(사)민예총 원주지부(지부장: 김진열) 주최로 지난 8일부터 치악예술관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드로잉 '야단법석'은 드로잉이라는 상차림을 통해 작가들의 생생한 숨결이 묻어있는 작품들을 접할 수 있는 자리다.

　온갖 형식으로 치장했지만 어렵고 제한돼 일부의 담론에 그쳐버리는 그런 미술전시회와는 거리가 멀다.

　김봉준 신화미술관 관장은 '나는 이렇게 살고싶다'는 작품에 손곡리와 취병리 이웃들의 얼굴을 담았다. 광주비엔날레 감독을 맡고있는 장석원 전남대 교수의 작품은 어릴적 두평 남짓한 만화가게 한 구석에서 킥킥거리며 읽은 만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전시장을 찾은 모든 사람들이 알아듣고 수긍할 수 있어서 유쾌하면서 친근하다.

　드로잉이라는 형식을 빌렸지만 가장 큰 목적은 관객과의 소통이다. 오는 13일까지 원주를 비롯한 국내작가와 미국, 중국, 일본 등 3개국 4명의 해외작가까지 30여명의 작가들이 그린 드로잉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김진열(원주민예총 지부장) 상지영서대학 교수는 "거대하고 광범위한 미술의 영역에 비해 '드로잉' 분야는 미술의 모세혈관, 즉 실뿌리에 해당하는 미분화의 상태로서 미술가와 시민대중이 서로 입김을 마주할 수 있는 장르라고 생각한다"며 "자유롭고 기발한 미술가들의 '드로잉' 작업이 시민사회와 꾸준히 접속한다면 미술과 시민사회의 의미있는 결합이 결실을 맞이할 날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의: 010-8807-0783(김진열)
　 김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