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지사와 간담회 양측 입장 팽팽해 결론 못내려
13일 재협의 합의 불구 선택의 폭 넓지 않아 고심

1군지사 및 예하부대 이전문제를 놓고 지난 4일 비공개로 실시된 원주시와 1군지사 간 간담회는 양 측이 평행선을 달리며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1군지사 입장이 매우 단호했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1군지사는 이날 이전 예정지였던 문막읍 동화리에 군부대 이전에 따른 기본설계를 실시하기 위한 4억원의 군 특별회계 예산집행 시효가 이달 말로 끝난다고 설명했다. 예산집행 시효는 이미 만료됐으나 1군지사가 한 차례 연기시켰다고 한다. 군 특별회계 예산을 집행하지 못하면 현 위치에 막사를 신축할 수 밖에 없다고 1군지사는 주장했다. 교외이전사업이 무산될 경우에는 우산동, 태장동 등 북부권 주민들의 엄청난 저항이 예상된다.

원주시의 요청대로 제3의 부지로 이전을 추진할 경우에는 현 1군지사 막사의 개·보수 비용을 원주시가 부담하라고 1군지사는 요구했다. 당장 개·보수에 필요한 예산이 50억원이며, 이후 매년 10억원씩 추가로 개·보수 비용을 요구한 것. 제3의 부지로 이전하기까지 5∼6년을 예상하면 약 100억원을 원주시가 부담해야 한다.

또한 1군지사는 제3의 부지로 이전하려면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 원주시가 제3의 부지를 매입해 막사를 신축한 뒤 현 1군지사 부지 및 예하부대 부지를 시유재산으로 갖는 방식이다. 따라서 제3의 부지는 여러모로 원주시에 큰 재정부담을 유발할 수 밖에 없어 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원주시는 수도권전철이 원주까지 연장될 경우 동화리는 역세권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제3의 부지를 양보하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간담회는 이처럼 평행선을 달리다 오는 13일 최종 담판을 짓기로 했으나 13일 간담회에서도 양 측의 입장변화는 기대하기가 어려워 보인다. 1군지사가 군 특별회계 집행시효 만료를 내세워 원주시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므로 이달 중에는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 추세로는 원주시에 매우 불리한 상황이다.

일각에선 행정절차가 대부분 완료된 상태에서 원창묵 시장이 취임하며 재검토를 요구했기 때문에 난관에 봉착할 수 밖에 없었다며 원안대로 가는 것이 실리를 찾는 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1군지사 이전사업은 북부권 개발에 있어 최대 핵심과제이기 때문에 지역사회의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