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도가 자산으로 표기된 강원도도(왼쪽). 관동창의사령부대장 직인이 찍힌 경성감옥 문서.

  무릉박물관, 연말까지 전시

　한말 의병투쟁의 역사적 흔적을 확인할 수 있는 문서와 독도가 강원도 땅임을 입증하는 고지도 등 조선후기 희귀 사료들이 공개된다.

　흥업면 사제리 무릉박물관(관장: 김재환)이 4일부터 '조선후기 100년의 세월 특별전'을 연다. 연말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관동창의사령부대장' 직인이 찍힌 경성감옥 백지문서가 일반에 처음 공개돼 주목된다.

　무릉박물관에 따르면 이 직인은 관동13도창의대장 이인영 의병장의 직인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사학자들 사이에 관동13도창의대장 직인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은 있었지만 그 실체가 확인된 것은 이 문서가 처음이다.

　김재환 관장은 "종이 중심부분에 경성감옥 이라는 글이 찍혀있는 것으로 미루어 원주에서 관동창의대장에 추대된 이인영이 일본군에 체포돼 경성감옥에 수감 되었을 때 일본군이 압수한 직인을 찍어 증거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독도가 자산(子山)이란 옛 지명으로 표기된 조선시대 강원도 지도와 1905년 동해가 대한해협으로 표기된 지도 등 조선후기 희귀 고지도도 함께 전시된다. 이중 독도가 자산으로 표기된 강원도도(圖)는 일본의 우익 보수지인 산케이신문이 '18세기 조선시대 목판인쇄 고지도인 강원도도가 일본 고베(神戶)시립박물관에 보관돼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며 지난 8월 인터넷판을 통해 보도한 것과 같은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에대해 호사카 유지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장은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자산은 안용복이 독도를 가리켜 처음 사용한 지명이고 역사서상엔 1728년 간행된 숙종실록에 처음 등장했다"며 "강원도도에 자산도가 그려진 건 조선이 독도를 한국령으로 인식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 고지도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갖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는 이밖에도 현재 중앙박물관에 소장된 것보다 23년이나 앞서 간행된 강릉 객사문 실측설계도(1915년) 5점을 비롯해 민긍호 의병장의 간찰 6점, 김구. 김옥균. 김규식. 의친왕의 서예글씨 등 희귀사료 70여점을 만날 수 있다. ▷문의: 763-1535(무릉박물관)　 김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