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도야 울지마라’

10월3일 오후4·7시 치악예술관

‘홍도야~ 울지마라~’

몇십년이 흐른 지금도 낯설지 않은 노래다. 병든 아버지와 고시 공부를 하는 오빠의 뒷바라지를 위해 기생이 된 홍도.


그녀에게 부잣집 아들 영호가 나타나 둘은 결혼해 아들을 낳는다. 그러나 영호가 잠시 외국에 나간 사이 시집살이를 하던 홍도는 쫓겨나게 되고 두고간 아들이 그리워 집에 잠시 들렀다가 뜻하지 않은 실수로 살인을 저지르고 만다. 그 순간, 사법고시에 합격해 홍도 집을 찾아온 오빠는 홍도의 가엾은 처지에 오열하는데….


악극 ‘홍도야 울지마라’는 단순히 가족을 위해 희생한 한 여성의 안타까운 삶이 아닌 민족사에 흔히 표현되는 여성과 민중의 비극을 다룬 작품이다.
이 작품은 1936년 동양극장에서 초연된 임선규 작, 박진 연출의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를 현대인의 취향에 맞춰 악극형태로 꾸민 것이다. 내달 3일 오후4·7시 두차례 치악예술관 무대에 올려지는데 벌써부터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홍도의 박복한 삶에서 설움과 괄시를 읽어내고 거짓 약속에 속아서 우는 원망과 억울함이 기생의 상징처럼 여겨져 당시 많은 기생들이 이 공연을 보기 위해 몰려들기도 했다. 하지만 기생의 모습 이면에 일제 강점기에 나라를 잃은 백성의 서러운 처지와 아픈 심정이 비쳐져 이 공연을 통해 마음을 달래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한다. 이번 공연은 김성노가 연출을 맡았으며 권성덕 최대용 원근희등이 출연하며 김금지, 최종원, 최성용등이 특별출연한다.


주최는 원주문화의 집이며 원주연극협회가 주관하고 원주투데이가 후원한다.

입장료는 일반 1만원, 학생 5천원.

▷문의:732-2773

<서연남 기자>  ynseo@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