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예술 가을걷이’풍성

내달 1일 개막 20일간 열려

다양한 전시·공연행사 개최

태풍 루사가 휩쓸고 간 들녘이지만 그나마 남은 농작물을 추수하는 농부들의 손길이 분주한 가을이다. 알밤을 주우러 나가는 어린이 같은 마음으로 공연, 전시회등을 보며 지난 여름의 악몽을 잠시나마 잊어보자.


매년 10월이면 치악제, 한지문화제등으로 원주가 축제 분위기 였지만 올해는 수재민과 고통을 함께 나누기 위해 취소 또는 축소됨에 따라 내달 1일부터 열리는 원주예술제만이 문화예술의 계절 분위기를 느끼게 해줄 듯하다.


예총원주지부(지부장:김주완)가 주최하는 제38회 원주예술제는 1일 오후5시30분 치악예술관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20일간 치악예술관, 원주문화원, 인동 예술극장등에서 열릴 예정이다.


특히 개막식후 공연으로 프랑스 아비뇽페스티벌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극단 노뜰의 「동방의 햄릿」이 공연될 예정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연출가들이 재해석 혹은 현대화한 고전중의 하나인 햄릿을 동양적 언어로 재구성해 유럽 진출에 성공한 노뜰의 무대를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또 음악협회에서 10월 13일 오후7시 선보이는 일본 오오미야취주악단 초청 합동 연주회도 눈길을 끈다. 강원도 아리랑, 일본 포크송 메들리, 아리랑, 가요등 우리 귀에 익숙한 노래들을 선사하며 한·일 음악교류의 물꼬를 튼다.


문인협회에서는 시화전을 5년만에 다시 연다. 10월 1일부터 6일까지 치악예술관에서 26점 가량 전시할 예정이며 ‘한편의 시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나희덕 시인 문학세미나도 12일 오후4시 원주문화원에서 있을 계획이다.


연극협회에서는 악극 ‘홍도야 울지마라’를 초청해 10월 3일 오후4시·7시 두차례 공연한다. 이외 사진협회에서는 제12회 치악 전국사진공모전 입상작 114점과 회원 작품 30여점을 전시한다.
미술협회에서도 회원 작품 80여점을 선보일 계획이며 국악협회와 무용협회도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치악가요제는 11월 중 KBS공개홀에서 열릴 계획이다.


김주완 지부장은 “수해로 무거웠던 마음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원주문화예술인들이 1년동안 준비한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이니 만큼 많은 시민들이 함께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서연남 기자>  ynseo@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