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우대가 문막캠퍼스를 조성하면서 불법으로 산림을 훼손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공사중인 건축물 좌측 자재를 쌓아둔 평지가 불법 훼손지역이다.

동우대 문막캠퍼스가 캠퍼스 준공예정일을 5개월 가량 남겨 놓은 상황에서 산림훼손 논란에 휩싸였다. 동우대 측이 개발허가를 받지않은 5천840㎡의 부지를 불법으로 파헤치고 자작자무 1천여 그루를 비롯해 산림을 훼손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원주시 관계자는 말했다.

동우대가 훼손한 부지는 지난 2005년 원주시가 섬강변 제방공사를 위해 토사채취를 허가했던 곳으로, 이후 토사유출을 우려해 나무를 심어 복구했다.

원주시는 이번 사건에 대해 엄정한 대응으로 맞서고 있다. 대한지적공사에 의뢰해 지난달 27일 측량을 벌여 정확한 훼손범위를 파악했다. 또한 앞으로 대학과 시공사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해 훼손 경위가 파악되면 검찰에 사건을 송치하고 복구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동우대 측은 "시공업체 측에서 측량 과정 중 실수를 범한 것 같다"고 말하는 한편 "공사를 진행할 때 자작나무 80% 정도가 이미 고사될 정도로 망가져 있었고 토사유출도 우려됐다"고 말했다. 또한 시공사 측은 "학교 측에서 땅을 파라고 해서 팠을 뿐"이라며 책임을 회피했다.

원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측량 실수라며 잘못을 둘러대기에 급급하지만 실질적으로 의도적인 산림훼손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타의 모범이 돼야할 교육기관이 산림을 훼손했다는 점에서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동우대는 지난해 7월 착공해 8만9천672㎡ 부지에 연면적 2만291㎡ 지하1층, 지상10층 규모의 본관, 연면적 1만2천159㎡ 지하1층, 지상6층 규모의 복지관과 1천205㎡ 지상2층 규모의 어린이집을 짓고 있다. 오는 12월 말 준공하고 내년 3월부터 10개과 958명의 신입생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박동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