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어린이합창단이 창단된다.

　어린이합창단의 필요성은 지역 음악인들 사이에 꾸준히 제기된 문제. 관악에 비해 상대적으로 애호층이 적고 관심이 부족한 지역 성악계의 발전을 위해 어린이합창단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그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했다. 단체나 지자체의 지원없이 어린이합창단을 운영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두들 잘 알고 있기 때문.

　5~6년 전 원주에도 어린이합창단이 있었다. 당시 이찬구 원주대 교수, 정남규 원주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 임혜정 상지영서대 유아교육과 교수 등 지역 내 뜻있는 음악인들이 창단해 운영됐으며 장숙현 당시 원주시립합창단 단무장 등이 발성지도를 맡아 육성했다. 한때 단원 수가 60여명에 육박하는 등 활발한 공연활동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5~6년 전 소리소문없이 사라졌다. 운영비가 문제였다. 지원이나 후원없이 단원들의 회비로 운영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앞서 90년대 말 활동했던 '엘 키즈 어린이합창단'도 비슷한 과정을 거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는 게 지역 음악인들의 이야기다.

　그 어렵고 힘든 일을 다시 시작하자고 뜻 있는 지역 인사들이 힘을 모았다. 면면도 다양하다. 지역에서 활동중인 성악가는 물론, 종교계와 교육계 인사, 직장인, 자영업자까지 돕겠다고 팔을 걷어 붙였다. 그 중심에는 최용석 원주오페라단 대표 등 과거 비상임으로 원주시립합창단에서 활동했던 단원들도 포함돼 있다. 

　우선 올해 9월 창단과 내년 3월 창단연주회를 목표로 단원을 모집 중이다. 원주와 횡성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학생을 대상으로 내달 19일까지 지원자를 접수한다. 내달 19일과 26일 치악예술관 종합연습실에서 오디션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원주어린이합창단 창단에 실무를 맡고있는 최용석 원주오페라단 대표는 "원주와 횡성지역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담은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 함께 들려주고픈 작은 소망에서 합창단 창단을 시작했다"며 "새로운 시도와 노력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연주하며 합창문화의 수준 높은 장을 열겠다"고 말했다.

　▷문의: 765-1555(원주어린이합창단)　 김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