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간 프랑스에서 생활하다 돌아온 극단 노뜰 단원 16명은 아직 시차적응이 안된듯 피곤한 모습이었다. 노뜰은 7월 5~27일 사이 거의 매일, 모두 22회 ‘동방의 햄릿’을 공연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프랑스 아비뇽페스티벌에 참가하고 귀국한 노뜰 대표인 원영오씨를 문막읍 후용리 폐교에서 만났다.
두번째인데 지난해와 다른 점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기획과 홍보마케팅에 주력했다. 7명이 기획팀을 구성, 현지 언론이나 평단을 찾아다니며 홍보한 결과 관중이 지난해보다 두배나 많았다. 현지와 독일 신문, 러시아 TV방송등에 소개되며 한국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페스티벌에 참가했던 단원들의 반응은
지난해 경험이 있어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 연일 무대에 서면서도 배우들은 직접 전단지를 나눠주며 가두홍보에 참여했다. 페스티벌의 외형은 낭만적인 모습이지만 세계 700여개팀이 참가하기 때문에 전쟁터를 방불케할 정도로 관중끌기에 살벌하다.
유일한 한국팀이었는데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지난해와 같은 작품이지만 조금 각색했다. 동양의 연극이 주로 한복, 북, 탈등의 일색이라고 생각하며 식상해하던 외국인들이 세익스피어의 작품을 동양적인 시각에서 재구성하고 시적인 언어를 몸짓으로 해석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줬다.
이번 공연의 성과와 계획은
해외공연 계약이 여러건 성사됐다. 내년 7월 스페인 살롱드 프로방스 축제와 9월 스페인 타레가의 초청을 받았고 11월에는 이탈리아 토리노극장에서 공연과 함께 토리노대학 연극학과 학생들을 위한 워크숍과 세미나등에 참석할 계획이다. 내년 아비뇽 페스티벌 참가 제안을 받긴 했지만 예산마련 때문에 아직 고민중이다. 올 가을부터 새 작품을 만들 생각이다.
<함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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