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갑을 맞은 정수일 시인의 첫번째 시집 좥사랑은 자작나무 숲에서좦이 나왔다.
시집에서 그는 돌아가신 어머니와 고향 문막에서 본 자연에 대한 감상을 살포시 드러낸다. ‘사랑은 멀고 먼 자작나무 숲에서 자라고 있네’(사랑은 자작나무 숲에서) ‘섬강물 휘돌아 건등산 위/오늘도 문막벌 가득/피토하며 흐르는 함성’(건등산) ‘남대봉, 고둔치재/비로봉에 눈이 트고/꽃들은 지천으로 흐드러지고’(오늘도 치악산은)등 풋풋한 어감을 빌려 사람과 자연의 소통을 이뤄내고 있다.
67년 「시와 시론」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하고 「문학세계」 신인상으로 문단에 나온 시인은 후배들의 권유에 못이겨 그동안 묶혀뒀던 시들을 세상 밖에 꺼내놨다. 시집발간과 지난달 27일 있었던 출판기념회 모두 시인의 회갑을 축하하는 대성중고동문회 편집위원 모임인 ‘유구회’ 회원들의 깜짝 이벤트였다.
시인은 “시집을 내고 싶다는 희망이 있었기에 기쁘지만 막상 시집을 내놓고 보니 부족한 부분을 모두 드러내놓은 것 같아 부끄럽기도 하다”면서 “앞으로 작품활동에 주력해 내년말경 스스로에게 자신있는 시집을 다시 발간하고 싶다”고 말했다.
35년간의 초등학교 교사생활을 접고 3년전 퇴임한 시인은 북원문학회장, 한국문인협회 원주지부장, 서구문인회장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문막읍사 편찬위원회 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편저 좥눈밭에 저녁새떼 날아들고좦가 있으며 치악예술상 작품상을 수상했다.
<함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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