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에 빌붙어 사는 삶은/얼마나 굴욕적인가/그럼에도 불구하고/해는 다시 바뀌었고/사막은 여전히 눈부시다/ 또 하루가 저문다(2002년 이른 여름 치악산 기슭에서)
양승준 시인(46·원주여고 교사)가 세번째 시집 좥영혼의 서역(西域)좦(포엠토피아/5천원)을 펴냈다. 인생을 사막으로 형상화하고 나이를 먹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늙은 낙타로 표현하며 근원적 슬픔과 비애를 노래하고 있다. 사막을 건너가는 즉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죽음의 길을 향해 가는 느낌을 이야기하는 이 시집은 ‘봄날 저녁’, ‘또 봄날 저녁’, ‘다시 봄날 저녁’, ‘또다시 봄날 저녁’, ‘다시 또 봄날 저녁’등으로 각각의 시가 전체적으로 같은 주제를 갖고 이어지는 시사적 구조가 특징이다.
문학평론가인 김석준씨는 “어떤 계시에 대한 자기 고백서이자 우주적인 삶에 대한 성찰을 서사적기법과 함께 이전과는 전혀 다른 층위의 반복적인 겹의 형식으로 형상화한 작품집”으로 설명하며 “시인은 앞으로 성숙된 자아의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삶을 걸고 시를 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문계 고등학교 교사로 상지영서대 문예창작과 강사로 바쁘게 생활하고 있지만 올해초 연세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에 도전, 학문에 대한 열정도 보여주고 있다.
한국시인협회, 오늘의 시조학회 회원으로 활동중이며 저서로는 시집 좥이웃은 차라리 없는 게 좋았다좦와 좥사랑, 내 그리운 최후좦, 시 감상서 좥한국현대시 400선-이해와 감상1·2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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