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사임당 초충도.

　무릉박물관(관장: 김재환)이 강원도 관찰사들의 면면을 살펴볼 수 있는 '강원도 자료와 관찰사 인물 특별전'을 개최해 눈길을 끈다.

　지난 1일 개막한 이번 특별전에서는 강원관찰사를 비롯해 강원도를 거쳐 간 인물들의 친필 자료 등 조선시대 강원지역 전반을 살펴 볼 수 있는 다양한 유물 30여점을 만날 수 있다. 지난해 한국박물관 개관 10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강원인물 역사자료전'에서 공개됐던 자료에 새로운 자료를 추가해 9월말까지 전시한다.

　운곡 원천석 선생의 기록서인 '운곡선생집초시사(耘谷先生集抄詩史)' 목판본과 시집인 '운곡시사(耘谷詩史)' 필사본을 비롯해 원호 선생의 가계를 살펴볼 수 있는 묘지석, 손곡 이달의 시문집 등 무릉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역사적 인물들의 자료들이 다시 한 번 공개된다. 특히 운곡집초시사에는 조선 초 공양왕을 폐위시키기 위해 왕의 적자가 아니라는 당시 조정의 분위기에 맞서 '공양왕이 적자가 맞다'는 운곡 선생의 주장이 담겨 눈길을 끈다.

　조엄의 상소문 내용을 적은 서책과 정조의 명으로 1783년 당시 강원관찰사인 서정수가 기록한 '예의유집(禮疑類輯)' 원고본 서책, 강원감영에서 과거 시험을 본 손명수의 1등 답안지 등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이밖에도 허균의 족보와 신사임당의 '초충도' 8폭, 이이의 '고산구곡도', 단종에 관한 기록 서책인 '장릉사보(莊陵私報)', 강원관찰사 조종필의 '동명서원유허비(東溟書院遺墟碑)' 등 영월, 양양, 강릉지역 관련 자료들이 함께 전시된다.

　김재환 관장은 "조선시대 강원지역 전반을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유물들을 특별 전시해 옛 강원문화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며 "특별전이 끝나면 조선시대 역대 임금의 친필 서예 특별전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의: 763-1535(무릉박물관)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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