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지대 정이사 선임과 관련한 사학분쟁조정위원회 청문회가 지난달 29일 서울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렸지만 이번에도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오는 21일 다시 회의를 열어 논의하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상지대 비대위의 요구와는 달리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청문회에는 유재천 상지대 총장을 비롯한 현 상지대 구성원측 4명과 김문기 전 이사장 등 구재단측 인사 4명이 참석, 사분위원들에게 자신들의 주장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청문회에 참석한 인사들에 따르면 유재천 총장 등 상지대측은 "설립자도 아니면서 사학비리 등 비교육적 행위를 일삼은 김 전 이사장에게 경영복귀를 허락할 수 없다"며 재심을 촉구했고, 김 전 이사장 등 구재단측은 "적법한 절차를 밟은 사분위 결정에 따라 정이사 선임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가 사학분쟁조정과 관련한 논의를 갖기로 하는 등 정치권이 문제해결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상지대 사태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위원회는 지난 2일 오전 상지대 사태 등 사학분쟁조정 문제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었지만 간사선임 문제로 여야가 팽팽하게 대치하면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일단 회의가 취소됐다. 상지대 비대위 관계자는 "교과위가 열리지 않아도 민주당측에선 교과부장관을 불러 상지대 사태에 대한 현안을 청취하고 문제해결 의지를 촉구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29일 청문회에서도 구재단측의 비리문제와 도덕성 결함 등을 지적하자 사분위원들이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였다"면서 "사태 해결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상지대 비대위는 청문회 때 미진했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대한 자료를 정리해 사분위에 추가로 제출하고 오는 21일 사분위 전체회의까지 구재단의 비리와 도덕성 문제를 알리는 홍보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구재단과 유착의혹을 받고있는 A 사분위원(상단 별도기사 참조)의 사퇴를 촉구하기 위해 대법원과 고등법원 앞 1인시위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김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