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식재배한 표고버섯을 들고 있는 심 대표.

치악산큰송이영농조합 심성섭(59) 대표가 원주에서 처음으로 표고버섯 밀식재배에 성공했다. 15∼20㎝의 배지 한개에서 20개 가량의 표고버섯을 생산하는데 성공한 것.

 관설동 심 대표의 집 바로 앞 버섯재배사에서는 첫 출하를 앞둔, 밀식재배한 표고버섯이 자라고 있다. 밀식재배의 관건은 표고버섯 종균을 접종할 배지를 만드는 것이었다. 버섯재배 23년의 노하우에 농촌진흥청의 지도가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배지는 참나무 톱밥에 각종 영양분을 혼합 후 압축시켜 만들었다. 종균 접종이 가능한 배지를 생산하는 데는 약 두달이 걸린다. 이 배지에 종균을 접종 후 보름 후면 판매가 가능한 표고버섯이 생산된다.

버섯 재배사는 15℃의 온도에 습도는 항상 80%를 유지하고 있다. 온도나 습도에서 변화가 있을 경우 품질이 균일하지 못하기 때문에 항상 같은 온도·습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 심 대표가 1년 365일 버섯 재배사를 벗어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요령 피우지 않고 꾸준히만 하면 버섯농사는 고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다"면서 "다른 농가에도 재배법을 보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치악산큰송이버섯 첫 재배 뿐만 아니라 노루궁뎅이버섯 재배도 원주에서 처음으로 성공하는 등 버섯부문에서 독보적 존재이다. 지난 2008년에는 자립경영부문으로 강원도 농어업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버섯 판매로 연간 3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한편 심 대표는 버섯장아찌 출시를 앞두고 있기도 하다. 버섯 재배사 옆에 장아찌 공장을 마련했으며, 위생허가만 받으면 시판이 가능하다. 큰송이버섯, 노루궁뎅이버섯, 아가리쿠스버섯으로 장아찌를 만들어 판매할 계획이다. 

이상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