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최초 조선시대 가마 발굴

한림대 박물관 발굴 보고회 가져

원주가 백자제작에 적합한 지리적·역사적 입지를 갖췄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가마가 발굴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더욱이 이번 발굴은 도내 최초의 학술 발굴 조사인데다 원주지역의 요업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 것이어서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한림대박물관은 지난 27일 오후2시30분 귀래면 귀래2리 현장에서 귀래-매지간 도로 확·포장공사 구간 유적 발굴조사 지도위원회및 현장 설명회를 갖고 지난 3개월 동안 실시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2월부터 9천924㎡에 대한 발굴조사를 벌인 결과 조선시대 후반 가마 2기와 다량의 백자편과 요도구, 가마벽편등이 수집됐다고 밝혔다. 현재 원주에서 확인된 도요지는 부론면 손곡리, 부론면 단강리의 고려 청자가마터를 비롯해 지정면 판대리, 부론면 단강리에 조선시대 가마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아니라 조선 17세기에는 왕실관요인 광주 분원에서 사용하는 백토를 원주에서 굴취·운반해 사용하기도 했다. 이와같은 사실이 원주지역이 백자제작에 적합한 입지를 갖췄다는 것을 입증한다는 것이다.
이번에 발굴된 가마는 출입문의 위치가 서로 반대인 점을 제외하면 거의 동일한 구조로서 가마의 평면형태가 사다리꼴을 이루면서 굴뚝쪽이 넓어지는 조선 중·후기 백자가마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그리고 조선후기의 양식적 특징을 지나면서도 중기형식이 잔존해 있는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전반경의 요지로 그릇의 형태뿐만아니라 가마의 구조나 굽받침법, 시유법등과도 관련해 당시의 양식적 전환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또 당시 요업기술의 발전과정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 주는 것은 물론 2호 가마 북쪽에서 확인된 기둥 구멍들은 가마의 보호시설을 복원할 수 있는 하나의 성과라고 설명했다. 한림대학교 박물관 관계자는 “원주일대를 비롯한 강원도 지역의 가마터 조사를 통해 지역적인 특성 또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도로건설에 따른 문화유적의 구제발굴로써 매장된 유구의 현상을 구체적으로 밝혀 차후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서연남 기자>  ynseo@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