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의 대표음식으로 자리잡은 추어탕. 하지만 음식점마다 부재료나 요리 방법은 다르기 마련이다. '옛날우거지추어탕'에서는 말린 무청 우거지를 듬뿍 넣어 추어탕 맛을 차별화 시켰다.

옛날우거지추어탕 임병일 대표의 형과 동생 등 삼형제가 모두 추어탕 집을 운영하는 추어탕 가족이다. 임 대표의 맏형은 태장동 원마트 근처에서 8년째 추어탕집을 운영하고 있는데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소문난 집이다. 형으로부터 우거지 추어탕 비법을 전수 받은 임 대표는 아내 이명희 씨와 함께 관설동 근린공원 뒤에 '단관점'을 2년 전 오픈했다. 또 임 대표의 동생은 춘천에서 성업 중이라고 한다.

무청 우거지는 가을에 무 뿌리를 잘라낸 잎과 줄기를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말려 놓았다가 겨울에 묵나물로 볶아 먹거나 된장찌개에 넣어 먹는 것이 일반적인데, 무청의 영양과 맛이 확산되면서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고 있다. 무청에는 비타민A·B·C, 칼슘, 식이섬유가 풍부한 데다 말려도 영양소 파괴가 크지 않고 부드러워 먹기에도 좋다. 거기에다 미꾸라지의 끈끈한 점액질이 피부의 수분 손실을 막아줘 노화 예방에 효과적이며, 고단백 식품이라서 많은 사람들이 보양식으로 즐기고 있다. 그렇기 때문데 무청 우거지와 미꾸라지가 만나 영양과 맛을 극대화 시켰다고 보면 된다. 뚝배기로 나오는 추어탕(6천원)에 생 부추를 듬뿍 넣고 식성에 따라 들깨가루와 산초기름으로 맛을 낸 다음 아삭아삭한 무김치와 먹으면 그만이다.

월송리에서 어머니가 직접 농사지은 고추를 양념으로 쓰고 있는 이 곳에선 김치를 마른 고춧가루로 버무리지 않고 생 고추를 갈아서 사용해 김치 색깔이 곱다. 양념맛이 솔솔 나게끔 겉절이로 무친 배추김치와 새콤하고 아삭아삭한 무 조각 김치가 추어탕과 잘 어울린다. 열무로 담근 물김치는 칼칼하고 시원해 소면을 말아 먹기도 한다.

얼큰한 매운탕을 좋아한다면 우거지와 함께 표고·팽이 버섯, 미나리, 부추를 넣고 끓인 추어매운탕을 주문하면 된다. 건져먹는 재미로 먹는 수제비도 쫄깃쫄깃하고 음식이 나오기 전에 매운 정도를 미리 알려주면 손님이 원하는 정도의 매운 맛으로 조절이 가능하다. 전자렌지 사용 가능한 용기에 포장도 해주는데, 병문안을 갈 때나 갑작스럽게 집에 손님이 찾아왔을 때 활용하면 그만이다.

뼈째 먹을 수 있어 칼슘 섭취에 도움이 되는 미꾸라지 튀김은 튀김옷을 살짝 입혀 바로 튀기기 때문에 고소하고 맛깔스러워 찾는 사람이 많다. 임 대표는 "처음엔 시행 착오도 많이 겪었다"며 "새끼 손가락 굵기 정도의 미꾸라지를 튀겨야 고소함을 살릴 수 있는데 엄지 손가락처럼 굵은 미꾸라지를 튀기는 바람에 낭패를 본 적도 있다"고 말했다. 또 "손님이 음식을 남기면 왠지 마음이 불안해 더 나은 맛이 나올 때까지 재료나 방법을 바꿔가며 다르게 만들어 보았다"며 노력의 흔적을 보였다.

주문한 메뉴를 기다리는 동안 나오는 미꾸라지 전은 미꾸라지를 갈아 부추와 당근을 넣고 부친 영양 전이다. 다진 고추의 칼칼한 맛과 부추향이 잘 어우러진다. 메뉴는 갈지 않은 통 추어탕(7천원)과 추어매운탕(2인 1만4천원), 안주로 인기 있는 숙회(2만원), 튀김(중 1만원· 대 1만5천원)이 있다. 오전11시부터 오후9시까지 문을 열고 주차 편리하다.  ▷문의: 761-4464(옛날우거지 추어탕)

임춘희 기자h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