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만의 폭설과 한파로 기억되는 이번 겨울도 이젠 입춘을 지나면서 그 기세가 한풀 꺽이고 있습니다. 올 겨울 신종인플루엔자의 영향으로 환자분들의 감기와 독감에 대한 치료와 관심이 매우 커졌음을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개인의 위생관리와 감기예방수칙을 잘 지켜서 오히려 감염성질환이 줄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예방을 철저히 한다하더라도 여전히 감기는 겨울철에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불청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단순 감기는 건강한 면역력을 지닌 사람이라면 쉽게 이겨낼 수 있어서 걱정할 필요가 없겠습니다. 문제는 주로 소아나 노인분들처럼 면역력이 떨어지는 경우입니다. 소아의 경우 처음에는 감기라고 진단을 받았더라도 콧물, 재채기, 가래 등의 증상이 잘 낫지 않고 반복된다면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 등의 질환으로 발전되지 않았는지 의심해봐야 합니다. 치료시기를 놓쳐 만성화된 알레르기 질환은 꽤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감기후 기침이 잘 낫지 않고 오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개 연세가 많은 분들에게서 이런 증상이 주로 나타나는데 기본적으로 기력이 약해진 것을 생각하지 않고 증상 자체만 치료하고자 한다면 자칫 기력이 더욱 약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야간에 기침이 심한 경우도 한의학에선 음허(陰虛)라고 하여 허약해진 음을 보강해주는 치료를 해주면 만성 기침이라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전에는 감기가 금세 낫더니 이번에는 기침이 오래 간다든지, 또는 감기는 다 나았는데 피로감이 지속되면서 잔 기침이 계속 된다든지 하면 감기외에 다른 원인이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가까운 한의원을 찾아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장기간 계속되는 감기증상에 대해 정확한 진단하에 근본적인 처방을 받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