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텃밭'은 고향을 닮은 곤드레나물밥을 카페같은 분위기에서 먹을 수 있는 곳이다. 계단으로 2층에 오르면 목재로 장식한 벽엔 그림액자가 걸려있고 은은한 조명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금대리에서 2년 동안 손님을 맞이하다가 반곡관설동으로 자리를 옮긴지 3년째 접어든 텃밭(대표: 최금남)은 점심시간엔 한식집으로, 점심과 저녁 사이엔 차나 음료를 마시는 카페, 저녁엔 얼큰한 묵은지등갈비찜에 소주 한 잔 할 수 있는 주점으로 변하는 재미있는 곳이다.

곤드레 나물을 넣고 지은 따끈한 밥을 양념간장이나 뽀글이 된장에 비벼먹는 곤드레밥(7천원)이 이집의 대표메뉴인데, 고려엉겅퀴라고도 하는 곤드레 나물은 무기질과 각종 비타민이 풍부해 관절염, 신경통, 지혈작용을 돕는 약재로 쓰일 정도로 영양이 풍부한 산나물이다.

 달래, 양파, 마늘 등 갖가지 채소를 갈아 넣고 볶은 뽀글이 된장을 맛본 사람은 바로 이집의 단골손님이 된다. 평소 음식솜씨 좋기로 소문난 최 대표는 고추, 깻잎, 달래 등 제철에 나는 재료들로 장아찌와 같은 저장음식을 담가놓고 상황에 맞게 밑반찬으로 내고, 금방 조물조물 무친 냉이 나물과 같은 즉석 반찬으로 상차림 균형을 맞춘다. 식사를 하고 나면 구수한 숭늉이 나오고 커피나 차로 후식까지 서비스하는데 곤드레밥을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20~30분전에 예약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1년전에 담가 저장해둔 묵은지에 돼지등뼈를 넣고 끓인 묵은지등갈비(중 2만5천원, 대 3만5천원)도 얼큰하고 시원해 찾는 사람이 많고, 쫄깃쫄깃하게 씹히는 감자옹심이수제비(6천원)는 궂은 날이나 입맛 없을 때 먹으면 좋은 별미. 아이들을 위한 돈가스(6천원)도 있고 토종닭 백숙이나 볶음탕도 예약하면 먹을 수 있다.

그 밖에 도토리묵 무침, 두부김치, 메밀김치전, 감자전 골뱅이 무침 등의 메뉴가 있고 커피나 차 등의 음료도 마련돼 있어 식사후 들러서 후식을 즐겨도 좋다. 

최 대표는 "특별한 비법은 없다"며 "내 식구가 먹는 음식을 하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 할 뿐"이라며 "모든 음식을 재료 준비에서부터 전 과정을 손수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분위기가 카페 같아서 식사를 한 다음에 차 한잔 마시면서 이야기 나누는 것을 손님들이 좋아한다"며 "다른 곳에서 식사를 하고 차만 마시러 와도 괜찮다"고 덧붙였다.

관설동 KT 옆 골목으로 끝까지 들어가면 막다른 길 왼쪽 2층에 위치해 있고 오전10시부터 오후10시까지 문을 연다. 셋째주 일요일만 오후1시에 오픈. ▷문의: 764-1880(텃밭)

임춘희 기자h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