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만 듬뿍넣은 닭갈비와는 전혀 다른 품격있는 닭갈비를 맛보고 싶다면 단관택지 내에 있는 태양닭갈비로 가면 된다.

이곳에선 닭갈비를 한 번 더 손질해 기름을 떼어내는데, 손질을 마치고 나면 10~20%는 줄어든다. 그 때문에 담백하고 깔끔하다. 기름기가 제거된 고기는 갖은 양념을 하고, 양송이버섯, 팽이버섯, 양파, 당근 등이 양배추 대신 자리를 차지한다.

물론 닭갈비의 감초인 고구마와 떡볶이 떡도 들어간다. 고기가 익기를 기다리며 떡볶이 떡을 살짝 씹으면 고소하고 부드러운 치즈 맛이 입안을 감돈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한다.

이 집에선 우동면을 나중에 볶아 먹는 것 보다 처음부터 닭갈비와 함께 볶아 먹을 것을 권한다. 나중엔 밥만 따로 볶는 것이 제대로 먹는 방법이라고. 우동면도 우동전문용이어선지 야들야들하면서도 쫄깃쫄깃하다. 원하는 손님에겐 카레맛을 첨가시켜주는데 주변에서 흔히 쓰는 카레가 아니다. 고가의 인도산 카레를 사용해 카레 특유의 향만 나는 것이 아니라 은근한 칼칼함이 느껴진다. 또 파인애플 드레싱을 올린 채소 샐러드도 상큼해 자꾸만 젓가락이 간다.

"단관택지 개발이 시작되던 무렵에 이곳에 문을 열었는데 어느덧 8년이란 세월이 흘렀다"며 남궁진헌(43) 대표는 미소 짓는다. "허허벌판이었던 이곳에서 자리잡기까지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고 하는 남궁 대표는 "특별한 비법은 없다"며 "굳이 비법이라면 음식 맛을 내는 재료에 있다"고 말했다. 또 "최상의 재료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좋은 음식을 만들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소문난 음식점의 공통점은 '좋은 재료'를 1순위로 꼽는다는 것을 남궁 대표가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대목이다. 또 재료를 아낌 없이 사용하는 것도 비법아닌 비법이다. 시원한 맛 때문에 간간히 떠먹는 동치미는 무를 많이 썰어 넣어 국물에도 무 맛이 듬뿍 뱄다.

메뉴 개발에 관심을 갖고 늘 연구하고 있는 남궁 대표는 완벽하지 않으면 상에 올리지 않는 완벽주의자다. 본인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을 손님이 먹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래서인지 가족단위의 손님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연인이나 친구 모임, 회식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주말에도 좋고 평일 저녁에 약속을 잡아도 좋다.

메뉴는 닭갈비, 닭내장이 각각 8천원이고 고기(5천원), 낙지(5천원), 치즈(4천원)는 추가 주문 할 수 있다. 고기 먹은 후 볶아먹는 날치알볶음밥, 치즈볶음밥이 각각 2천500원. 오전11시부터 오후11시까지 문을 연다. 단관택지 내 파리바게트 맞은편 골목 안에 위치.

▷문의: 763-7070(태양닭갈비)
임춘희 기자 h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