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에서 10년 이상 산 사람은 다 알만한 숯불돼지갈비의 명소 '명동숯불갈비(대표: 정문석)'.

단계택지에서 5년 동안 고객을 만나다가 단구동 원주소방서 맞은편으로 자리를 옮긴지 올 해로 12년째이다. 정 대표의 큰형과 작은 형은 서라벌 갈비와 정 숯갈비를 운영해 이미 성공했고, 자녀들 교육에 여념이 없는 정 대표도 꾸준히 갈비집을 운영하고 있다.

명동숯불갈비가 이렇게 명소가 된 것은 정 대표의 우직함이 한 몫을 했다. 누가 뭐라고 해도 꾸준히 원칙을 지키며 정성을 다해 모든 음식을 손수 한다. 우선 돼지갈비를 300g 1인분으로 내기 때문에 다른 업소보다 100g이나 양이 많다. 그렇다고 저가의 질 낮은 재료를 쓰는 것이 아니다.

국산 돼지갈비만을 사용하고 형님들로부터 전수 받은 정 대표만의 비법인 한약재 양념으로 고기를 숙성시킨다. 24시간 정도의 숙성과정을 거친 돼지갈비를 참숯에 구우면 야들야들함이 입에서 살살 녹는다. 한약재는 잡냄새를 없애줄 뿐 아니라 고기맛도 한층 끌어 올려주고 거기다가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는 것이 정 대표의 설명이다. 고깃집이지만 반찬을 즐기는 손님을 위해 청포묵이나 장떡, 무말랭이 등 맛깔스런 밑반찬도 10여가지 제공한다.

정 대표는 "음식 가지고 장난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고기든 채소든 가장 신선한 재료로 손님상에 내야 한다"고 말했다. 건물 옥상에서 손수 담근 된장이 2, 3년 동안 묵으며 진한 맛을 내 이 집의 된장찌개도 일품이다. 갈비를 먹고 난 다음 된장찌개로 마무리 하면 부러울 것이 없다.

그렇다보니 오래된 단골손님이 많다. 근처에 수 많은 음식점이 오픈을 했다가 없어지는 것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는 정 대표는 "아무나 음식점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시작하는 것도 문제이고 단시일 내에 성공하려고 하는 욕심이 일을 그르치게 하는 것"이라며 "처음 가졌던 마음이 변치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정 대표는 그동안 성실하게 일하는 모습을 주위에 보여주었고 이런 모습이 고객의 발길을 잡아당기는데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짐작된다.

오랫동안 돼지갈비 집으로 인식되었지만 소갈비(2대 1만7천원)나 LA갈비(250g 1만4천원)도 이 집의 자랑. 가끔씩 메뉴를 바꿔 먹는 것도 별미다. 또 만인의 주 메뉴인 삼겹살(200g 8천원)과 꽃갈비살 모둠(300g 1만8천원)도 있다. 버섯불고기와 뚝배기 갈비탕은 점심 메뉴다. 물론 점심시간에도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으며, 단체 회식이나 모임 장소로 좋다.

하루 정도 앞서 예약을 하면 특별한 서비스가 있다는 것이 인상 좋은 안주인의 귀띔이다. 100명 정도 앉을 수 있고 오전10시30분부터 오후10시30분까지 문을 연다.

▷문의: 764-6929(명동숯불갈비)

임춘희 기자h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