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페식당은 부담스런 가격으로 특별한 날을 제외하곤 쉽게 발걸음을 하기 어려운 곳이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며 이제는 친구와도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곳으로 바뀌었다.

불경기 속에도 식사시간만 되면 몰려드는 손님들로 북적이는 아로와나(대표: 김대환). 최근 주가를 올리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지만 가격에 비해 양적으론 뭔가 허전한 샤브샤브에 여러 가지 음식을 다양하게 먹을 수 있는 뷔페의 풍성함을 접목시켜 성공운영을 이끌어내고 있는 집이다.

평일 점심 9천900원. 일단 많은 음식이 무한 리필되는 뷔페식 샤브샤브 음식점에서 수익이 나올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김 대표는 "개업 당시엔 평일 점심가를 1만3천원으로 책정하고 영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종인플루엔자 등에 직격탄을 입으며 음식점가에 찬바람이 불었고, 이대론 안 되겠다고 생각한 김 대표가 가격을 대폭 내린 것.

김 대표는 "처음 3개월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며 "뷔페식 해물 샤브샤브집은 계속 생겨나고 외식문화도 급감하면서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주방 13명, 서빙 6명, 캐셔 1명 등 직원만 20명. 인건비만 해도 감당이 안 되지만 서비스를 위해선 어쩔 수 없다.

김 대표는 고객불만이 제기되면 무조건 서비스를 팍팍 쏜단다. 흔한 말로 '손님이 우리를 먹여살린다'라는 정신으로 직원교육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김 대표는 "그 자리에서 불만을 제기하고 가시는 분들은 오히려 환영한다"고 말했다. 최소한 그 손님들은 진심어린 평가를 하고 기분 좋게 문을 열고 나가 다음에 다시 그 문을 열고 들어온다는 것이다.

맛, 분위기, 서비스 이 3박자에서 조금만 어긋나면 순식간에 무너지는 것이라고. 그래서 3가지 기본요소가 조화롭게 맞물려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하루하루 쏟아지는 음식점들, 변화하는 손님들의 기호도. 현 상태만 유지해선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김 대표는 빠르면 내년부터 또 다른 아이템으로 음식점을 업그레이드할 참이다. 현 시스템을 유지하되 그에 어울리는 비밀병기를 내세울 계획. 끝끝내 공개되면 안 되는 비밀이라고 하니 향후 아로와나의 변화를 기대해볼 만하다.

뷔페식 해물 샤브샤브 집에서 주의해야할 점은 에피타이저로 배를 채우지 말라는 것. 김 대표는 "뷔페식이다 보니 일부 손님들은 에피타이저만 이것저것 드시다 가신다"며 "두어 시간 자리를 지키고 앉아 천천히 음식을 맛보고 샤브샤브 마지막 육수에 볶음밥까지 볶아먹어야 제대로 된 맛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맛있게 먹는 방법을 소개하자면 되도록 단계를 지키는 것이다. 갖가지 에피타이저를 가볍게 즐긴 후 채소를 넣고 육수를 끓인다. 여기에 고기를 익혀 간장이나 땅콩소스에 찍어먹는다. 여기서 땅콩소스는 이집만의 특제소스인데, 어느 날엔가는 땅콩소스를 빠트렸더니 많은 손님들의 원성을 들을 만큼 인기 있는 소스이기도 하다.

양념을 생략하는 이들이 많은데 마늘이나 청량고추 등의 양념을 넣고 해물을 익혀 먹는다. 그런 다음 취향에 따라 칼국수나 라면, 수제비, 어묵 등을 끓여 먹고 마지막으로 졸인 육수에 볶음밥이나 죽을 만들어 먹는 단계까지 도달해야 제대로 된 평가를 할 수 있다.

매일 공급되는 채소와 해물 등 싱싱한 재료들이 음식의 맛을 더한다. 하루 판매량이 일정하다보니 음식과 재료들은 당일 소비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넓고 깔끔한 홀이 눈에 띄며, 206석이 마련돼 있다. 평일 점심은 9천900원에 12시~3시30분. 저녁은 1만6천원에 5시30분~10시. 주말은 1만6천원으로 12시부터 오후10시까지 풀타임으로 운영된다. 출장뷔페로도 인기가 높고, 돌잔치 및 각종 연회장소로 다수 활용되고 있다. 주차장은 지하 2, 3층. ▷문의: 744-4445(아로와나), www.아로와나.com

김상희기자sh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