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과 관객을 향한 물세례가 트레이드 마크인 연극 '관객모독'이 원주에 온다. 극단 76단이 오는 25일 오전10시 백운아트홀에서 대표작 '관객모독'을 공연한다.

　'관객모독'은 현대 독일을 대표하는 작가 피터 한트케의 작품. 1978년 극단 76단에 의해 초연된 이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이 연극의 매력은 무엇보다 언어를 비틀고 해체하는 데 있다. 배우들은 무시된 띄어쓰기, 단어 의미의 중복성, 목사님의 설교 같은 어조와 약장수 같은 상황 설정으로 '정형화된 언어'를 공격한다. 언어의 힘으로 관객들에게 예측 불가능한 생동감을 주고 통쾌한 지적으로 시원한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관객모독'은 스토리가 따로 없다. 객석에 질문을 던지고 관객을 무대 위에 올려 극을 같이 진행한다. 관객의 의견에 따라 극의 전개도 매번 다르게 진행된다.

　극속에 시대상황을 반영하는 점도 인기를 끄는 이유다. 2009년 관객모독은 사회적 부조리에 일침을 가한다. 변화하는 그 시대의 이슈를 거론하고 공감하며 풍자하는 연극. 그래서 30년이 흐른 지금도 관객모독은 여전히 새롭다. 일반 2만원, 단체 8천원. ▷문의: 010-9912-2225(백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