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원에 반찬 18가지…무한리필 매력

　1년 365일 젓가락 소리 부산하게 나는 집은 필경 이유가 있다. "집에서 먹는 것 보다 더 맛있어요" "가격대비 정말 최고죠" 사람들마다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하는 이유는 다르지만, 우리들은 그런 곳을 '맛집'이라 부르고 즐겨 찾게된다. 단계택지 국빈관 골목 원주주차타워 1층에 자리잡은 '김은미 상다리가 부러졌네 참숯갈비(대표: 김은미)'도 원주에서 맛집으로 두번째라면 서러운 곳이다. 무실초교 앞에 구 '상다리가 부러졌네'를 연 것이 작년 7월이니 역사는 일천하지만, 개업한지 고작 일년 조금 넘어 50여 좌석을 250여석으로 확장해 이전했을 정도면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무실동에 있을 때는 왜 올때마다 자리가 없느냐는 항의도 많이 받았어요. 자금이 모자라면 보태줄테니 제발 넓은 곳으로 옮기라는 분들까지 있었다니까요." 단계동으로 자리를 옮긴 사연을 소개하는 김은미(36) 대표 얼굴에 자부심이 가득하다.

　지난달 단계동으로 옮긴 뒤에는 '상다리가 부러졌네'라는 상호 앞에 '김은미'라는 자신의 이름 석자를 추가했다. 지금도 모든 음식을 직접하는 김 대표의 자부심이자 손님들에게 그만큼 당당하고 책임있게 다가서고 싶은 각오의 표현이다.

　'명불허전'이라고 했던가? 잡채, 꽁치·조기구이, 조개젓, 겉절이 등 맛깔스런 18가지 밑반찬이 푸짐한 '상다리 백반'이 고작 5천원이다. 그렇다고 단순히 가짓수만 많은 것은 아니다. 강경젓갈만 고집하는 조개젓은 김 대표의 손 맛이 더해져 마니아층이 형성됐을 정도고, 매일 아침 새로 무친 겉절이의 아삭하고 상큼한 맛에 반해 출근부를 찍다시피하는 이들도 부지기수다.

　소고기국, 닭계장, 미역국, 얼갈이 된장국, 황태해장국 등 요일마다 다른 국을 내면서도 쏟는 정성또한 남다르다. 소고기국에 일등급 고기를 쓰고, 된장국을 끓이기 위해 다시마, 멸치, 파뿌리 등 7가지 재료로 하루종일 육수를 우려낸다니 어지간한 사람들은 엄두도 못 낼 일이다.

　음식에 조미료를 쓰지않고 상에 오른 반찬을 두번 다시 다시 올리는 법도 없다. 반찬을 푸짐하게 담아내진 않지만 모든 반찬이 무한리필 된다는 점도 매력이다. 고기, 쌀, 고춧가루는 국내산만, 식용유는 100% 콩기름과 포도씨유만 사용하는 것도 철칙이다. 가게를 확장하면서 직원 수는 늘었지만 김 사장은 지금도 여전히 모든 찬을 직접 만든다. 언제 찾더라도 그날 담근 겉절이를 맛볼 수 있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백반 먹으러 달려가기 전에 요일 확인은 필수. 예약 손님을 제외하고 백반은 평일에만 가능하다.

　좀 더 특별하게 먹고싶다면 생선종류가 추가되고 돌솥밥과 8가지 쌈야채를 더한 생선구이 쌈밥(7천원)이나 하루 100그릇 한정 판매하는 특한우갈비탕(7천원)을 선택해도 좋다. 한약재 양념이 독특한 돼지갈비(250g 8천원)부터 생삼겹살, 항정살, 등심, 육회, 한우모듬까지 다양한 고기류는 맛과 양 모두가 만족스럽다.

　특별한 손님을 모신 자리라면 전주가 고향인 김 대표가 전주한정식 못지않게 차려내는 '상다리부러졌네 정식(1인 3만원)'을 추천한다. 익살스런 손님들은 더덕구이, 한우갈비, 홍어삼합, 오색전, 갈치구이 등 일품요리 40여가지를 받아들고 상다리부터 확인한단다. 2인 이상 반드시 사전예약을 해야한다.

　생일을 맞은 단체손님에게는 생일케이크와 와인이 제공된다. 250개 좌석에 명절을 제외하곤 연중무휴로 오전11시부터 새벽1시까지 영업한다. 원주주차타워를 이용하면 무료주차권을 제공한다.

　▷문의: 742-8851(김은미 상다리가 부러졌네 참숯갈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