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연극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가 연장공연에 들어간다.

　씨어터컴퍼니 '웃끼'는 지난달 31일까지 원여고 앞 웃끼홀에서 공연한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를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오는 10일부터 28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연장공연한다고 밝혔다.

　극단측에 따르면 10일간 이 연극을 관람한 관객은 450여명. 지방 연극계에서 보기드문 장기공연이었지만 좌석 점유율 70%를 육박하면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연극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는 극작가 김태수 씨의 서민극 시리즈 중 백미로 평가받는 작품. 10년 동안 열쇠를 깎고 있는 김만수와 이 집에 세들어 사는 날건달 박문호, 밤무대 가수 조미령 등 옥수동 낡은 집에 모인 세 명의 삶을 통해 꿈이 있고 정을 나누며 사는 서민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연출을 맡은 이석표 씨가 연기까지 1인 2역을 소화하고 남궁부, 김미나 씨 등 웃끼 대표배우들이 웃기면서도 따뜻한 극중 인물들의 내면연기를 잘 살렸다는 평을 얻고 있다.

　이석표 대표는 "무대에 올려지는 극의 공연일수가 보통 1년에 20여일에 불과하다보니 시민들은 공연을 보고싶어도 시간이 맞질 않고, 극단들은 반대로 관객이 없다는 이유로 공연일수를 줄여 기획하기 마련"이라며 "불모지와 다름없는 지역 공연계에 씨앗을 뿌린다는 생각으로, 또 보다 많은 시민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으로 연장공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월요일과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후7시30분. 전석 1만원.

　▷문의: 011-366-4545(이석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