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는 싱싱함에서 오는 내장과 먹물의 조화가 이뤄져야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단구동 주민센터 인근에 위치한 산오징어횟집(대표: 박창수)은 경기불황인데도 불구하고 찾아오는 손님 때문에 매일 문전성시를 이룬다.

매일 주문진에서 싱싱한 산오징어를 주문받아 싱싱함은 물론 오징어 귀와 다리, 안살 등을 부위별로 제공해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단골고객이 많은 것.

박 대표는 "통상적으로 산오징어는 통째로 채를 썰어 제공하지만 사실 부위별로 쫄깃쫄깃함과 부드러움 등의 맛의 차이는 상당히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찾는 고객들도 산오징어를 먹어보면 분명 또다시 찾아올 정도"라며 맛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산오징어를 통째로 삶아 제공하는 오징어 통찜은 오징어 내장과 먹물을 한번에 먹으면서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통상적으로 오징어 통찜은 속에 순대를 넣은 요리로 생각할 수 있지만 박 대표는 다른 음식을 넣으면 오징어의 맛을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오징어만 삶는다고 한다. 오징어의 맛을 살릴 수 있도록 별도의 노하우를 갖고 요리하기 때문에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것.

여성고객들은 먹물 때문에 통찜을 꺼리는 경향이 많지만 초장이나 간장소스를 제공함에 따라 즐겨찾는 메뉴로 각광받고 있다고 한다.

오징어는 시기에 따라 물량수급과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가격대비 마리수가 일정하지 않다. 이러한 특징을 아는 단골고객은 2만~3만원에 맞춰 산오징어와 오징어 통찜을 함께 주문한다.

좌석수가 30석에 불과한데도 하루평균 40만~50만원의 매출을 꾸준히 올리고 있는 것은 오징어의 맛도 중요하지만 저렴한 가격도 일조하고 있다.

1만5천~2만5천원이면 3인~4인이 거뜬히 먹을 수 있는 양이고 기분에 따라 추가로 제공한다. 박 대표는 "4인 기준 2만원어치의 오징어를 주문하면 충분한 술자리가 될 것"이라며 "오징어 고유의 맛을 유지하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개업 이후 5년동안 가격인상을 하지 않은 것도 단골고객들과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외에도 식성에 따라 낙지, 전어, 멍게, 해삼은 물론 광어, 우럭, 놀래미 등도 2만원(중), 3만원(대)으로 저렴하게 제공한다.

박 대표는 "오징어는 물이 없으면 맛이 떨어지기 때문에 주문과 동시에 제공해 맛보도록 하고 미리 주문하면 여유있게 먹을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달은 단구동과 반곡관설동에 한해 1만5천원 이상 가능하다.

영업시간은 낮1시부터 새벽1시까지이며, 주차공간은 50대가량 가능하다.

이기영 기자 k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