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은 복분자와 함께 우리나라 장어 총 생산량 중 25~30%를 차지해 그야말로 '장어와 복분자'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장어구이는 비타민 A와 E가 풍부해 남성 스테미너 증진은 물론 노화방지와 피부미용에도 도움이 되는 것 역시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근린공원 근처 관설동에 자리한 장어마을(대표: 장호석)은 통통하게 살 오른 고창산 풍천장어에 복분자 술로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장어마을은 2005년 11월 11일 문을 열었다. 장호석(40) 대표가 장어구이를 시작하게 된 동기는 아내인 노미숙(38) 씨 덕분. 처갓집이 고창이었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고창에 내려가 둘째가라면 서러운 유명한 장엇집에서 장어구이 기술을 전수받았다고 한다. 개업 후 지역마다 맛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고려해 양념구이 소스와 간장소스는 강원도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새롭게 개발했다. 뭐니뭐니해도 장 대표가 가장 자부하는 것은 원재료인 장어. 일주일에 한번씩 고창에 있는 양어장에서 공수해 오는데 개업 후 지금까지 공급처가 변하지 않고 있다. 장어를 취급하는 고창군 수협에서 공급받을 수도 있지만 수협에서는 여러 양어장의 장어가 섞이기 때문에 일정한 맛을 담보할 수 없어 공급처를 고정시켜 지금까지 유지해 오고 있다.

단체손님이 와도 꼭 단골손님이 포함돼 있고, 주문하는 메뉴 중 70% 이상이 소금구이인데, 이 또한 공급처를 일정하게 유지한 덕분이라는 게 장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손님들이 싫어하는 장어의 흙냄새를 양념구이 소스로는 어느 정도 제거할 수 있지만 소금으로는 불가능하다"며 "흙냄새가 나지 않는 살이 통통하게 오른 장어를 지속적으로 한곳에서 공급받아 손님에게 제공하는 게 단골을 많이 만든, 소금구이를 많이 찾게 한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실 가는데 바늘가듯, 장어에 항상 따라다니는 게 복분자 술. 일반 주류회사에서 제조한 복분자 술을 팔지만, 눈치가 빠르면 고창 복분자로 직접 담근 술을 음미해 볼 수도 있다. 단골 중에서는 해마다 복분자 수확철이면 장어마을에서 복분자 즙을 주문해 사가는 이도 있다.

또 한가지 장어마을이 자랑하는 것은 장어를 구울 때 참숯만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횡성 강원참숯에서 공급받아 사용하는데, 가스 불에 굽는 맛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장어구이를 먹고 식사를 시키면 공기밥만 1천원을 받고, 된장찌개와 장아찌 등은 무료로 제공하는 인심도 기분좋게 한다.

현재 관설동 장어마을이 1호점이고, 횡성에 2호점, 4개월 전 개업한 단계동 장어마을이 3호점이다. 장 대표의 목표는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문막과 제천 등지에 지점을 내는 것이다.

3호점은 오전12시부터 밤12시까지, 관설동 장어마을은 오후5시부터 새벽1시까지 영업하며, 좌석수는 80~100석, 30명이 함께 식사할 수 있는 내실이 별도로 있어 모임 하기에도 적합하다. ▷문의: 761-3038(장어마을)

김선기 기자 sk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