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관내 54개 경제·사회단체·동문회 등은 지난 11일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정부를 규탄했다. | ||
"인구 적은 강원도를 희생양으로 삼다니…"
"모든 방법 동원해 법적대응·단체행동 전개"
지난 10일 정부의 석연치 않은 첨단의료복합단지 입지 선정에 대해 도내 각계각층에서 허탈감과 함께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 공정하게 심사가 이루어진다면 지난 10여년 간의 의료기기 인프라를 갖춘 원주는 따 놓은 당상이라고 여기고 있던 시민들은 한마디로 어처구니 없는 결정이라며 정부를 맹 비난하고 나섰다.
 |
||
| ▲ 원주시의회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평가근거 일체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 ||
이들 단체는 평가자료를 부풀린 후보도시에게 소명 기회를 준 것과 의료기관 집적도 및 인력확보에 지나치게 높은 가중치를 부여한 것은 특정지역 밀어주기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강원도가 정부로부터 각종 정책에서 외면당하는 상황에서 또다시 배제된 데 대한 정부 차원의 특단의 조치 및 의료산업에 대한 특별지원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정부의 합당한 해답이 없거나 불만족스런 답을 줄 경우 모든 방법을 동원해 법적 대응과 단체행동을 불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단체 중 원주상공회의소 박대암 회장 등 10여명은 지난 13일 보건복지가족부를 방문, 첨단의료복합단지 추진단장을 만나 강력 항의하고, 평가점수 공개를 요구했다.
강원도의회는 지난 11일 춘천을 방문한 전재희 보건복지부장관에게 규탄 항의서를 전달하고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도의회는 정치적으로 선정된 나눠먹기식 선정을 즉각 철회할 것과 특정지역 몰아주기로 변질된 평가항목 가중치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 또한 강원도의 첨단의료산업 육성대책을 제시할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이와함께 정치적 결정이라는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 정보공개를 청구하기로 했다. 후보지별 평가결과, 현지실사 평가내역, 평가단 구성내역 등에 관해 정보를 청구해 의혹을 밝히겠다는 것.
도의회 김대천 운영위원장은 "정치적 선정에 불과하다는 점을 개탄한다"면서 "강원도민을 철저히 들러리로 만들었다"고 규탄했다.
원주시의회 원주첨단의료복합단지유치 특별위원회도 지난 12일 성명서를 내고 복수로 선정한 이유와 후보도시별 배점표 등 평가근거를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원주혁신도시에 의료관련 공공기관의 집단이전을 배정했고, 정부의 5+2 광역경제권 구상에도 의료산업을 강원도 선도산업으로 지정한 만큼 정부는 이를 활성화 시키기 위한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위는 "정부는 원주시민이 이해할 수 있는 명확한 답변을 해야 하며, 이를 묵살한다면 선정결과에 대한 불승복운동에 나서겠다"고 정부를 압박했다.
원주시의회는 또다시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도시별 배점표 등 평가 근거 일체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시의회는 의혹 해소와 아울러 정부가 강원권 발전계획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모든 방법을 동원해 대정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천명했다.
강원도시군의회의장협의회도 지난 11일 규탄 성명서를 채택, 청와대와 국회 등에 발송했다. 의장협의회는 "선정결과를 절대로 승복할 수 없으며, 그동안 정부의 각종 정책에서 소외받은 150만 강원도민과 함께 대정부 투쟁을 불사할 것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원주가 국가 의료기기산업을 견인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관내 대학도 예외는 아니었다. 연세대 원주캠퍼스는 지난 13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정부에 대해 심한 배신감과 분노를 느낀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선정과정과 선정결과에 대한 투명한 공개와 납득할 만한 설명을 요구했다. 아울러 원주시와 연세대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의사결정을 재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
녹지대 가로수까지 무참하게 '싹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