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덥고 습한 날씨에는 입맛도 떨어지게 마련. 뭔가 입맛을 확 돋워줄 음식을 찾지만 자극적인 음식은 오히려 몸에 해가 되고 금새 싫증을 느끼게 된다.

그런 이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요리가 있으니 바로 매콤함과 향긋함이 일품인 더덕구이. 무실초등학교 인근에 위치한 태기산더덕고을(대표: 권해경)은 횡성에서 직접 재배한 고품질 더덕을 사용한다. 남편 장승익(45) 씨 고향에서 시부모가 더덕 농사를 짓고 있기 때문에 질 좋은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빠른 배송으로 받아 요리에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그 만큼 믿을 수 있다.

더덕은 껍질을 벗겨 방망이로 살살 두드려 부드럽게 만든다. 간장과 참기름으로 만든 유장을 발라 석쇠에 구운 후 다시 고추장 양념을 발라 구우면 감칠맛 나는 더덕구이가 완성된다. 매콤한 양념장에 더덕 고유의 향이 그대로 살아 밥 한 공기는 뚝딱. 맛이 담백해 식욕을 돋우고 크게 자극성이 없기 때문에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다.

게다가 인삼 부럽지 않는 효능도 빠뜨릴 수 없다. 사포닌 성분이 함유돼 제2의 인삼이라 불릴 정도. 약품으로 사용 시엔 '사삼(沙蔘)'이라 불릴 만큼 한약재로도 많이 쓰인다.

반찬으로도 훌륭하지만 안줏감으로도 일품이다. 더덕한우불고기, 더덕매운등갈비찜(이상 2만원), 더·삼두루치기(1만5천원), 더덕삼겹살(8천원) 등도 저녁시간대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큰 인기다.

식사메뉴로 가장 선호하는 메뉴는 역시 더덕구이정식(8천원). 12가지 밑반찬에 튀김과 장아찌도 더덕으로 나온다. 부침, 양배추쌈, 생선구이까지 수라상을 연상케 하는 푸짐한 상차림이다. 더덕구이는 최소한의 양념으로 정갈한 맛을 낸다. 특히 어머니가 해주시던 음식처럼 토속적이지만 동시에 세련되고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이 집 더덕구이 맛을 한 번 접하면 단번에 맛 집 리스트에 등록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또 요즘 같은 더운 날씨엔 더덕산채비빔밥(5천원)도 인기가 좋고, 더덕한우불고기정식(1만2천원)도 많이 찾는 메뉴 중 하나다.

입맛을 사로잡는 이 집의 더덕구이 맛에 푹 빠진 손님들로 저녁보다 점심시간 대 매출이 월등히 높다. 작년 7월 오픈 후 불과 2개월만인 9월부터 손님들이 몰리기 시작해 그릇이 없어 못 팔 때도 많았다. 특히 공무원, 교사 등 단체예약 손님들이 넘쳐나 매일 점심시간만 되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

권해경 대표는 "한 번 다녀간 손님들이 주위에 추천을 하고, 그렇게 꼬리를 물고 소개받고 왔다는 손님이 점점 늘고 있다"며 "입소문의 위력을 새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타지 공무원 단체들도 원주를 방문할 때 마다 꼭 들를 정도로 정갈한 상차림을 자랑하고 있다. 또 횡성 시댁으로부터 더덕뿐 아니라 고춧가루를 비롯한 각종 농산물을 조달받아 식재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믿을 수 있고, 고기도 모두 한우 등 국내산만을 고집하고 있다.

권 대표는 "기본적으로 내 식구들 상에 올리는 음식이라 생각하고 최대한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며 "처음엔 중요한 약속장소로 활용하는 손님들을 접하며 와서 실망하지는 않을까 걱정했지만 음식을 맛본 후 만족해하는 손님들에게서 오히려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 "횡성에서는 집안 행사가 있을 때마다 더덕요리가 빠지지 않는 등 평소에도 자주 접할 수 있는데 원주에서는 더덕구이집을 찾아보기 힘들다보니 인기가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렇게 고향 맛이 그리운 손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다보니 이 집에 올 땐 사전에 예약을 하는 게 좋다.

더덕구이는 포장도 가능하며, 선물용 더덕등바구니도 구입할 수 있다. 1kg 3만원, 1.5kg 4만5천원, 2kg 6만원, 3kg 10만원이며, 배달가능하다. 영업시간은 오전10시부터 오후10시까지.

▷문의: 735-3134(태기산 더덕고을)

김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