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곡학회 ‘강원의 얼과 칠봉서원’ 주제로 세미나 개최

부지를 매입하지 못해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는 칠봉서원을(본보 3월 15일 보도) 다른 곳에라도 복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지난달 28일 오후2시 운곡회관에서 ‘강원의 얼과 칠봉서원’이란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원영환 강원대 교수는 원위치에 건립하는 것이 어렵다면 차선책으로 다른 곳에 적당한 서원지를 마련해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운곡학회(회장:최승순) 주최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 ‘칠봉서원의 역사적 의의’에 대해 주제강연을 한 그는 칠봉서원에 배향된 운곡, 관란, 항재, 구암 선생의 대의정신은 원주의 얼인 동시에, 강원의 얼 모체요, 한민족 얼의 한 중심축이라고 강조했다. 또 칠봉서원을 복원하는 것은 원주시민의 자존심이라며 복원을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
강릉은 송담서원을 복원해 율곡선생의 대의정신을, 춘천은 의암묘역을 성역화해 의암선생의 사상과 업적을 선양하고 있다.


그러니만큼 고려말의 충신이자 문인인 운곡 원천석선생을 봉안했던 칠봉서원이 하루 빨리 제모습을 찾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원교수는 “칠봉서원을 다른 곳에 복원하고 이전 복원에 대한 사유를 기록한 기적비를 건립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말했다.


원주시는 사업비 28억원을 들여 칠봉서원이 원래 있었던 호저면 산현리 일대 3천300㎡를 매입해 2004년까지 복원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토지소유주가 인근 부지까지 살 것을 요구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연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