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데오거리 명동프라자 3층에서 '이경헤어끌로에'를 운영하는 이경근(44) 원장이 미용 기능인의 최고봉인 '미용장'에 등극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진행한 2009년 정기 기능장 45회 시험에 도전한 결과 지난달 22일 발표된 최종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

미용장 시험은 필기와 실기로 나눠 진행되는데 필기는 미용기술, 공중보건학, 소독학, 공중위생법규 등에 관한 사항을 테스트하며 실기는 커트, 펌, 업스타일, 웨이브 등을 평가한다.

원주에서 미용장 자격을 취득한 사람은 이 원장을 비롯해 4명에 불과하다. 지난해에는 전국에서 769명이 응시했는데 67명만이 자격취득의 영광을 누렸다. 합격률이 8.7% 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그만큼 쉽지 않은 도전.

이 원장 역시 일곱 번 도전 끝에 성공한 것이다. 그는 "너무 힘들어 이것 때문에 삶을 포기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시험에 떨어져도 후회하지 않을 만큼 하자라는 생각으로 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시험 전 한달 동안 한국미용장중앙회에서 실시하는 합숙훈련에 참여했다. 새벽2시까지 학습에 임하는 것은 기본. 험난한 여정이었으나 가족과 직원들이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아 잘 견뎌냈다고 한다. 

81년 8월 미용사 자격증을 취득한 이 원장은 91년부터 본인이 직접 헤어숍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현대2차 아파트와 중앙로 등을 거쳐 2년 8개월 전에 현재의 자리에 둥지를 틀었다. 그는 "실기교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기회가 되면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현재 원주미용협회 부지부장과 원주시민문화센터 생활미용 강사로 활동 중이다. 가족은 남편 김영수(53·LG생활건강 근무) 씨와 2남.

김선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