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에서나 맛보던 먼 나라 음식들이 우리 생활 속에 자리 잡은 건 무척 오래된 얘기다. 그러나 우리가 '정통'이라고 믿고 있던 우리 주변 수많은 레스토랑의 메뉴들이 그에 부응해주느냐 하는 데에는 "글쎄…"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소초면 황골에 위치한 테라스 레스토랑(대표: 고병인)은 이점에서 단골손님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적어도 기대를 몽땅 날려버리는 여타 레스토랑에 대한 실망감은 발생할리 없을뿐더러 음식에 만족, 분위기에 만족, 서비스에 만족하기 때문이다.

스테이크와 스파게티, 와인의 고급화는 기본, 각 나라 돼지고기 요리와 해물요리코스에 직접 개발한 퓨전메뉴까지 겸비했다.

그중 인기메뉴는 요즘 연인들 사이에 뜨고 있는 연인세트다. 와인과 연어야채말이, 캐나디안 랍스터, 소안심스테이크, 또르띠야 해물치즈 스파게티, 허니브래드 아이스크림, 신선한 계절과일과 음료가 곁들여진 프로포즈용 메뉴다. 가격은 13만원과 16만원 두 가지로, 비싸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타산에 맞추기 위해 국적불명의 음식으로 가격을 뻥튀기해 그럴싸한 모양새만 갖춘 레스토랑들에 비한다면 이 편을 선택하는 게 낫지 않을까. 특별한 날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고급 호텔에서나 접할 수 있는 각종 스테이크는 전반적으로 인기있는 메뉴. 떡갈비 스테이크(1만6천원), 삼겹살 치즈구이(1만8천원), 미국 동부지방의 닭 가슴살 치즈 구이(1만9천원) 등 퓨전메뉴도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다. 어린이메뉴, 미씨메뉴 등 메뉴의 다양화를 추구하고 있어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찾아보는 것도 좋다.

재료에서부터 조리에 이르기까지 제대로 된 요리만을 고집하는 고 대표는 가격대가 올라가더라도 품격 있는 손님에게 품격 있는 요리를 선사하는 게 목표다. 그래서 조리장도 일류 호텔 총주방장을 스카웃했다. 테라스의 주방을 책임지고 있는 서춘원 조리이사는 임페리얼 팔레스 호텔 조리장, 국방부 장관 귀빈식당 총주방장, 미란다 호텔 총주방장, 마레몬스호텔 총주방장 등 경력도 화려하다.

그리고 서 조리이사의 약력은 메뉴판 첫 장에 소개돼 있다. 고 대표의 철학이 묻어나는 순간이다. 고 대표는 "음식업계의 많은 사람들이 우리 조리장은 일류 호텔급 출신이라 소개하지만 실망스러운 경우가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이렇게 확언할 수 있는 건 이곳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서 조리이사는 "아무리 보수를 많이 준다 한들 파트너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면 안정적인 자리를 과감히 포기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가 고향인 고 대표는 외식산업에 관심을 갖고 서울에서 88년부터 양식당을 시작했고, 이후 프렌차이즈 사업 운영 경력만 18년을 쌓아왔다. 또 그 과정에서는 유명 연예인과 오랫동안 함께 일하기도 했다.

연고도 없는 원주에 처음 왔을 땐 그저 예쁜 집을 짓고 쉬기 위해서였단다. 동화속에 나올 법한 예쁜 집에서 그림같이 살고 싶었다. 하지만 직업은 못 속인다고 머릿속에 있던 그 집은 어느새 레스토랑으로 바뀌어 버렸다. 고 대표는 "하다 보니 일이 커졌다"며 웃었다.

이 집은 소스 제조부터 '제대로'다. 소스를 만드는 데만 일주일이 걸리는 데다 불 위에 올려진 이후 완성될 때까지 하루 종일 저어야하는 노고가 이 집만의 소스를 탄생케 한다.

4억을 들인 인테리어 역시 음식의 품격에 맞는 고급스러움을 지향한다.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풍기는 세련되고 모던한 이미지와 과감한 인테리어, 방 마다 설정을 달리한 럭셔리한 분위기가 눈에 띈다.

남다른 서비스도 획기적이다. 한 번 다녀간 고객에게는 'TERR ACE'라는 회원카드가 발급되며 행사 중에는 와인쿠폰이나 기프트카드 1만원권을 1인당 2장씩 300명에게 쏜다. 이달에는 월 1회 5% 할인에 2% 적립부터 20% 할인에 5% 적립까지 행사 및 이벤트도 다양화할 계획이다.

▷문의: 732-2333(테라스레스토랑)

김상희 기자 sh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