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갈비하면 떠오르는 것은 불판. 양념 고추장에 재운 닭갈비에 양배추, 고구마, 당근, 파 등을 넣고 둥그런 불판 위에서 볶아 먹는 게 일반화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게 닭갈비의 전부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

단계택지에 있는 송원숯불닭갈비(대표: 강태규·한태옥)에 가면 지금까지 갖고 있던 닭갈비에 대한 생각이 바뀐다. 가스불에 볶아먹는 닭갈비가 아니라 숯불에 구워먹는 닭갈비이기 때문이다. 주문을 하면 태양초와 청량고추 등으로 만든 양념에 48시간 재운 닭갈비를 초벌구이해 손님들에게 제공한다. 익으며 숯불 향을 머금은 닭갈비 맛은 말 그대로 일품.

송원숯불닭갈비는 10월이면 개업한지 만 5년이 된다. 우리나라 원조 닭갈비로 꼽히는 춘천의 '상호네집'을 찾아가 벤치마킹해 2004년 개업했다. 상호네집도 구워먹는 닭갈비 집이다.

닭갈비의 맛은 재우는 양념이 좌우하기 마련. 강태규·한태옥 대표는 개업하기 전 최고의 양념을 만들어 내기 위해 2개월여 동안 고춧가루를 버리고 또 버리며 공원을 전전긍긍 했다. 아파트에서 숯불에 닭갈비를 구으면 냄새로 인해 이웃들이 싫어하기 때문에 공원에 가서 양념이 맛있는지를 테스트해야 했다. 결국 만족하는 맛을 찾아냈고, 이 맛은 5년 동안 단골손님을 두텁게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

닭갈비는 닭고기 전문업체인 하림에서 공급받고 있으며, 양념의 원재료인 태양초 고추와 청량고추는 풍물시장에서 공급받고 있다. 김치 역시 흥업 해삼터 공장에서 받고 있다. 모든 최고 품질의 국산 재료를 쓰고 있는 것이다. 닭갈비를 찍어먹는 소스와 물김치, 소면육수도 양념을 만든 것과 같이 정성을 들여 직접 만들고 있다.

수용할 수 인원은 방과 테이블을 합해 55명 정도 가능한데 손님들 편의를 위해 테이블과 테이블 사이를 넓게 배치했다. 회사 회식이나 동창회 등을 하기에 안성맞춤. 가끔 트럼펫 연주도 들을 수 있다. 강 대표는 원주시실버악단에서 트럼펫을 연주하는 실력가로 손님들을 위해 트럼펫을 연주하곤 한다.

강 대표는 "맛을 인정해 주고 가게를 키울 수 있게 해 준 단골 손님들이 너무 고맙다"며 "조류독감이 발생했을 때는 힘들기도 했지만 맛으로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녁6시부터 밤12시까지 영업하며 요즘에는 체인점 모집도 진행 중이다. 홈페이지와 가맹점 계약 시스템을 완료하면 본격적으로 체인점을 모집할 계획이다.

▷문의 : 746-6333(송원숯불닭갈비)

김선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