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로 문화의거리에서 촬영중인 참가자들.

 30일부터 인동갤러리서 전시

　도시는 단순히 삶의 물리적 공간은 아니다. 거대한 생명체 구실을 한다. 도시를 걷다 잠시 멈춰서 바라보는 풍경은 일상의 삽화에 지나지 않지만 그것을 기억으로 보존한다면 기록으로서 가치를 지닌 역사가 될 수 있다. 주관적인 경험일뿐이라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이 또한 시대 현상을 반영하는 역사이기 때문이다.

　2009년 5월 원주의 일상을 단면으로 잘라서 보려는 사람들이 일을 벌였다. '원주'라는 도시를 하루 동안 기록하는 도시기록프로젝트 '원주… 길을 걷다'가 그 것. 원주투데이신문사가 주최하고 지역내 4개 사진관련 단체가 주관하는 이번 작업에 인동갤러리, 원주횡성문화정보센터 카나비, 문화기획 공감, 사진만들기, pixdix LG상사 등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힘을 보탰다.

　지난 22일 '영상나눔이', '원주사진동호회', '원주사진아카데미', 방송통신대 사진동아리 '마음풍경' 등 4개 단체 소속 생활사진가들과 일반시민 참가자 등 30여명은 오후7시부터 다음날 밤 7시까지 원주의 다양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7개조로 나뉘어 각각 시간과 역할을 구분한 이들은 문화의 거리와 원일로, 생동하는 삶의 현장인 시장, 원주천, 치악산 등을 찾아 저마다의 자리에서 원주의 이미지를 기록했다. 열심히 살아가는 다양한 시민들의 표정과 한참 개발이 진행중인 재개발 지역, 혁신도시·기업도시, 대명원의 모습은 물론, 1군사령부, 캠프롱, 원주의료기기 등 현재 이슈가 되고있는 소재들도 카메라 렌즈에 포착했다.

　이렇게 서로 다른 눈으로 채집한 다양한 원주의 일상은 오는 30일부터 내달 5일까지 일주일간 인동갤러리에 전시된다.

　전시기간 일반인과 주부들을 위한 '디카 초보탈출' 무료강좌(6월2일과 4일 오후1시)와 사진가와 만남의 시간(6월1일 오후7시) 등 시민참여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1일 오후7시에는 프로젝트 참가자들의 토론회가 예정돼 있다.

　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김시동(원주투데이 사진기자) 씨는 "사진적 기반이 부족한 원주의 소중한 가치를 발견하고 기록하기 위해 새로운 접근방법을 시도했다"며 "내가 살고있는 원주의 하루를 기록하고 전시함으로써 다양한 시민들의 참여와 소통을 이끌어 내고 문화욕구를 충족하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의: 016-9541-2223(김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