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월 최시형 선생이 호저면 고산리에서 머물던 원진녀 씨 생가가 복원됐다.

동학 제2대 교주인 해월 최시형(1827∼1898) 선생이 경군에게 체포되기 전 머물던 호저면 고산리 생가가 복원됐다. 고산리 주민들이 올초 원주시의 '참 살기좋은 마을가꾸기 사업'에 선정돼 받은 상사업비 4천만원에 마을기금 4천만원을 보탠 8천만원을 들여 최근 완공했다.

최시형 선생은 동학농민혁명이 좌절된 후 관의 추적을 피해 고산리 송골마을 원진녀 씨 집으로 피신했다. 그러나 1898년 4월 5일 경군에게 체포돼 서울 서대문감옥에 수감됐다 그해 6월 2일 육군법원 교형장에서 사형됐다.

치악고미술연구회는 구전으로 전해지던 최시형 선생 은거지가 원진녀 씨 집터임을 확인해 1990년 그곳에 표지석을 세웠고, 그곳이 바라보이는 길가 도로변에 추모비를 건립했다. 또한 최시형 선생이 피체된 4월 5일을 기해 추모비 주변 환경정비를 해오고 있다.

고산리 주민들도 역사적 현장을 기리기 위해 원진녀 씨 생가를 복원하게 된 것.

이병규 이장은 "역사적으로 가치있는 일을 한다는데 주민들도 자긍심을 갖고 있다"면서 "기념관으로 승화될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최시형 선생 묘소가 여주에 있어 성지순례자들이 여주를 방문한 뒤 고산리를 찾을 경우 마을을 홍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주민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생가 관리가 난제여서 주민들은 곧 천도교 서울교구를 방문해 관리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상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