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정책연구원은 '코리아브랜드 컨퍼런스'에서 국가 브랜드 가치평가 결과 우리나라가 약 1조1천억 달러의 가치를 보이며 조사대상 40개국 중 10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하였다.

국가 브랜드 가치는 해당 국가의 최근 3개년 제품 및 서비스 수출액, 관광 수입액 등과 국가 경쟁력 지수, 그리고 세계 64개국 1천941명을 대상으로 한 심리적 친근도와 국가 브랜드 전략활동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산출했다고 한다.

시내거리를 달리다 보면 원주를 나타내는 건강도시(Healthy City), 첨단의료도시, 치악산 배, 치악산 복숭아, 조엄밤고구마, 토토미, 원주따뚜 등등 다양한 브랜드를 접한다. 이는 그만큼 역동성을 가지고 원주가 발전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겠다. 하지만 강력한 브랜드파워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 각각의 원주브랜드의 현실이다. 이제 특산물 중심의 브랜드가 특정장소와 지역의 이야기(story)를 포괄하는 슬로건이나 캐릭터로 진화하고 있다.

내부시민이 느끼는 원주는 어떤 곳일까? 카나비가 외부 리서치기관에 의뢰해 지난 7월 실시한 문화향수실태조사 중 원주시민의 경우 지역이미지로 '치악산' 19%, '군사도시' 2.6%, '건강도시' 1.2%, '살기 좋은 곳' 13.7% 등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는 자연환경과 도시의 정서 및 분위기가 시민들의 도시이미지 인지에 큰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외지인들은 원주를 군사도시로 인지하고 있다는 답변이 우세적이다. 이는 도시브랜드 개발과 마케팅 전략을 통해 이미지 변화를 가져가야 함을 말해주는 것이다.    

'Hi Seoul', 'Dynamic Busan' 등 대도시 중심의 도시슬로건 중심의 브랜드가 이제는 지자체 농산물브랜드화와 도시자체에 대한 브랜드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 브랜드를 가지고 두 지자체가 경합을 벌이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홍길동의 실제인물의 출생지인 장성과 작가 허균의 고향인 강릉이 대표적인 예이다. 박경리 선생님의 선양사업에 사이버 문학관을 준비 중인 통영, 토지의 작품무대인 하동, 소설 토지의 산실 원주 등도 비슷한 사례라고 하겠다.

왜 이러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지역브랜드의 등장은 지역의 정체성, 문화관광수요의 증가, 세방화(세계화(Global)+지방화(Local))의 추세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지금 현재 원주시가 전면에 내세우는 건강도시는 가입도시가 늘어나면서 포괄적이고 일반화되지 않을 것인지 되새겨 보아야 한다.

지역의 정체성을 잘 드러내면서 외지인에게 지역의 매력을 보여주고 세계에 원주의 이미지를 발신할 수 있는 원주시의 대표적인 브랜드 개발이 절실하다. 이러한 상위 브랜드 아래 농산물통합브랜드, 산업부문 브랜드, 문화부문의 하위 브랜드 등을 구축해 나갈 필요가 있다.

시 조직에 무형적 자산인 도시브랜드의 체계적 관리를 위한 조직구성이 필요하다. 공무원 조직과 시민들의 브랜드의 내부공유도 필요하다.

지역축제도 단순한 문화행사가 아니라 도시 장소마케팅(place marketing)차원에서 브랜드화하고 이런 차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또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도시 비전의 공유와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브랜드의 점검, 관리, 평가에 철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