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상승에 따라 수출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수출위주 기업은 단편적으로 환차익을 볼 수 있지만 세계적으로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수출물량 감소로 이어져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

원주 수출업체는 대부분 중소기업이어서 환율급등에 따른 대응력이 부족하고, 의료기기업체 상당수는 부품을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이어서 향후 수출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수출보험공사 강원지사에는 최근 환변동보험 가입 기업으로부터 해지문의가 잇따르고 있으며 일부 수출기업은 잔여기간 보험금을 납부하고 해지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자금지원도 순조롭지 못하다. 이미 대출이자가 10%를 넘어선 상태이고, 금융권마다 담보 기준 대출한도를 줄이고 있는 상태여서 추가대출이 어려운 상황. 이미 자금을 지원받거나 대출을 받은 기업 상당수는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 관내 모 병원의 경우 당초 수입하기로 했던 의료기기가 환율상승으로 인해 당초 예산보다 5억원을 추가 부담할 처지에 놓인 것으로 전해졌다.

원주시 경제정책과 이태영 씨는 "금융권은 기업 담보능력에 따라 지원한도를 정하는데 상당수 기업이 이미 지원을 받은 상태여서 추가 지원이 어려운 곳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불안한 환율시장이 4/4분기에도 지속된다면 자금을 상환하지 못하는 기업들의 줄도산이 우려되고 있다. 문제는 원주를 비롯해 도내 기업 대부분이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이라는 것. 또한 기업도 현 사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최근 원주시는 11월에 파견할 수출시장개척단을 모집하기 위해 600여개 기업에게 공문을 보냈지만 현재까지 1개 업체만 참여의사를 밝힌 상태이다.

또 자동차박람회에 참가할 업체를 모집한 결과 1개 업체에 그쳤다. 치악산배 수출에 참가할 농가를 모집했지만 농가를 모집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원주시는 오는 11월 시장개척단 파견을 중단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수출시장을 점검할 수 있는 통계자료가 없어 원주시에서도 적극적인 대응을 못하고 있다"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함께 풀어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기영 기자  k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