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 11일 열린 치악산배 특판행사에 시민들의 정성이 십시일반 모아지며 대성황을 이뤘다. 과잉생산으로 22톤을 산지폐기할 정도로 치악산배 판매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이번 행사는 농민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 시민들이 농민들의 어려운 사정을 헤아려 구매운동이 활발하게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치악산배 원주시협의회(회장: 이진형)는 행사에 앞서 판매물량을 예측하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오랜 경기침체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된 터라 물량이 남을까 염려했던 것. 그러나 11일 오후2시경 3천500여 상자가 모두 동이 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10개 이내는 한 상자에 1만원, 12개 이내는 8천원에 판매하면서 시중가에 비해 상자당 2천원씩 저렴했던 데다 배농가를 돕자는 시민들의 온정이 보태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행사를 하루 앞둔 지난 9일 KBS 1-TV 시사교양 프로그램인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몸속의 독을 없애는 과일, 배'라는 제목으로 배의 효능을 소개하면서 소비심리를 더욱 부추겼다.

이진형 협의회장은 "배즙을 내기 위해 5∼10상자 씩 대량으로 구입하는 소비자가 많았다"면서 "행사가 끝난 후에도 구입문의가 계속 들어와 농가들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원주시 홍기정 유통지원담당은 "할인가는 시비로 보존해줬기 때문에 농민들은 제값을 받고 팔았다"면서 "부대행사를 대폭 축소시키며 예산을 절감해 할인행사가 가능했다"고 밝혔다.

원주시는 지난 8월 개최한 치악산복숭아축제에서도 부대행사를 축소하는 대신 할인행사를 열어 계획된 물량을 모두 판매하는 성과를 거둔바 있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