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11일은 치악산배 사는 날

정부가 과잉생산으로 가격하락이 우려되는 배에 대해 수급안정 차원에서 1만톤을 폐기하기로 했으나 농가들의 호응도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만톤 가운데 원주시는 도내에서 유일하게 22톤이 배당됐으며, 원주원예농협이 오는 11월 말까지 신청을 받는다. 폐기대상은 병해충이나 결점이 없는 정상제품으로 무게가 375g 이상으로 제한된다. 수매가는 18㎏당 8천원으로, 원주에는 모두 977만여원이 배당됐다.

그러나 최근 치악산배 유통가격은 15㎏ 한 상자당 1만2천∼1만9천원으로 농민들은 정부의 수매가가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수매가는 18㎏당 8천원이지만 배 처리비용으로 1천원을 공제하기 때문에 실제 농가에는 7천원이 돌아가 농민들은 생산원가에도 못미친다고 항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진형 치악산배 원주시협의회장은 "이번에 일부 물량이라도 처리하지 못하면 내년 설 대목도 기약할 수 없다"면서 "농민들 스스로 동참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올해는 날씨가 좋고 병충해가 없어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증가한 데다 추석이 예년보다 10일 가량 빨라 성수기를 놓쳤고, 경기침체로 소비가 부진해 배 가격이 하락했다. 원주원예농협은 수매한 배를 산지폐기 하거나 사회복지시설에 기증 또는 가축사료로 처리할 계획이다.

한편 치악산배 특판행사가 오는 11월 10, 11일 열려 관내 농가들은 그나마 한숨 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원주시가 주최하고, 치악산배 원주시협의회가 주관한 가운데 원예농협 하나로클럽과 농업인의 날 행사가 열리는 따뚜공연장 일원에서 각각 개최된다.

특판행사를 열어 소비자 가격보다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며, 품평회 및 전시회도 열린다. 또한 배를 이용한 음식 시식회 및 이벤트로 배 길게 까기, 높이 쌓기, 배 상자 오래 들기 등이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