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면 만성 기침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점점 늘어난다. 약을 먹어도 별로 효과가 없고 병원에서 폐 사진을 찍어봐도 이상이 없다고 한다. 만성 기침 중에는 폐렴, 폐결핵이나 폐기종, 기관지 확장증 같은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많으며. 이런 경우에는 보통 사진으로 원인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검사에 나타나지 않는 다른 원인에 의한 만성 기침인 경우도 많다. 그 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만성 기침의 원인이 천식에 의한 기침과 후비루에 의한 기침, 인후부의 과민성 기침 등이다.

천식에 의한 기침의 경우에는 쌕쌕거리는 천명과 숨이 찬 증상이 동반될 경우에는 확진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증상 없이 기침만 나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기침의 특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천식에 의한 기침은 주로 마른 기침이 발작적으로 나오면서 찬 공기, 담배 연기 등에 심해지며 밤에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반드시 자극이 되는 요인들을 최대한 피하면서 치료를 해야 한다. 한방에서는 체질적으로 폐와 기관지가 찬 사람에게서 주로 나타난다고 보고 폐를 따뜻하게 하면서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치료를 한다.

인후부의 과민성 기침의 경우에는 습관적으로 하는 것처럼 헛기침을 하는데 말을 하다가도 하고, 공기의 변화에도 기침이 유발된다. 보통 환자들은 목안이 건조하고 간지럽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기침은 체질적으로 인후부의 진액이 건조한 경우도 있고 감기 뒤 끝에 몸 안에 진액이 마르면서 인후부의 점막이 건조해져 생기는 경우가 많다. 한방에서는 기관지와 인후부의 점막에 진액을 공급해서 점막을 윤택하게 하는 처방을 해서 치료하게 된다.

후비루란 콧물이 코 뒤쪽을 통해 목 안쪽으로 넘어가는 것을 말한다. 후비루가 생기는 원인은 축농증이나 알레르기 비염이며, 기침은 목에 가래가 걸린 느낌이고 눕거나 아침에 일어날 때 심하다. 가래 걸린 소리를 내며 가래를 뱉어보면 누런 콧물 같이 진득하다. 이런 기침은 주로 비염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에게 흔하며 기관지를 치료하면 증상이 낫지 않고 비염의 치료가 잘 이루어지면 기침이 저절로 줄어들고 없어지게 된다.

이처럼 같은 기침이라도 기침의 특성이 조금씩 차이가 있고, 원인 또한 다르기 때문에 치료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하에 치료해야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