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복숭아 연합사업이 소포장 출하 영향으로 매출이 급신장했다.

농협중앙회 원주시지부(지부장: 심우인)는 올해 치악산복숭아 연합사업을 통해 519톤을 출하, 15억9천3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작년 435톤을 판매해 10억800만원의 매출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판매량은 소폭 증가했지만 매출은 50%가량 증가했다.

이는 본격적인 수확기인 8월에 장마 피해가 없었고 서울, 경기지역 대형할인점에서 소포장 판매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농협중앙회 원주시지부 김만수 과장은 "작년에는 박스당 14과 중심의 판매가 주류를 이루었던 반면 올해는 18, 22과 판매가 늘었고 소포장 판매가 늘어나 판매량은 소폭 증가했지만 매출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올해 연합사업에 참여한 농가는 모두 102농가로 지난 7월 15일부터 2개월동안 4.5kg, 8만2천여상자, 2kg, 8만여상자를 판매했다.

올해는 서울과 경기지역 일대의 홈에버와 2001 아울렛, 뉴코아 각 지점에서 특판행사를 요청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며 주문발주가 소포장으로 위주로 이뤄졌다는 게 농협시지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고양종합물류센터와 양재물류센터, 가락공판장, 중앙청과 등에서 판매가 이뤄졌다.

손호국 차장은 "올해 원주시로부터 처음 지원을 받아 제작된 2kg용 포장용지는 핵가족이 구입하기에 알맞아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로운 거래처 유지를 위해선 물량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올해는 출하량이 많아 거래처에 물량 공급이 가능했지만, 일정한 물량이 안정적으로 공급되지 않는다면 정작 물건이 없어 힘들게 확대한 거래처를 잃을 수 있는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산지유통센터 설치, 참여농가의 의식변화, 농가별 품질 편차 해소는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히고 있다. 또한 복숭아 주 생산지 중 하나인 반곡관설동이 개발되면서 복숭아 물량이 크게 감소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올해 원주시가 추진중인 지리적표시제 등록사업이 내년초에 완료됨에 따라 무분별하게 판매됐던 치악산복숭아 유통, 판매시스템도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연합사업단은 치악산복숭아 생산메뉴얼을 제작해 전문가가 복숭아 농가를 직접 방문해 생산, 지도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 차장은 "연합판매의 필요성을 농가 스스로 느끼고 명품화에 나서면서 소득 증대로 나타나고 있지만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품질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쌓는 것이 더 중요한 만큼 농가에서의 품질관리가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