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투데이는 창간 후 1년6개월간 무료로 배포 했습니다(당시에는 영서신문). 때문에 창간 당시부터 지금까지 구독하는 독자는 500여명으로 추정할뿐 정확치는 않습니다. 창간독자 모두를 찾아뵙고 인터뷰해 보고 싶었으나 지면이나 여건상 네분의 독자를 선정해 인터뷰했습니다. 창간독자 모두에게 머리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내 고장 사랑하면 지역신문 봐야"

장  화  순(전 진광고등학교 교장)

97년부터 원주투데이를 구독하고 있는 장화순(76) 전 진광고등학교장은 "원주시민이 원주신문을 안보면 누가 보겠느냐?"며 "우리 지역의 신문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신시절 도 일간지가 유신을 지지하고 나는 반대했어도 그 신문을 구독했다"며 "지역을 사랑한다면 신문을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체 내용 중 2/3는 꼼꼼히 보는데 특별히 관심있는 분야가 있는 것은 아니고 원주의 한 시민으로 사니까, 언론사에서 관심있게 알려주는 것을 보고 일상생활을 살아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비양심적인 권력은 비양심적인 기사를 쓰도록 회유하고, 언론사가 이에 굴복해 비양심적인 기사를 쓰면 결국 그 정보를 접하는 시민이 망가지고, 시민이 망가지면 결국 나라가 망한다"며 "언론사도 생존경쟁에서 벗어날 수 없지만 중요한 것은 일부를 위해 생존경쟁을 하느냐 아니면 전부를 위해 생존경쟁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보도내용에 대해서는 "시민과 눈높이를 맞춰야 많이 보는 신문이 되고 이래야만 재력도 뒷받침될 수 있다"며 "높은 사람의 사진을 싣고 자랑해 주는 것은 시민이 별로 원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또한 "언론은 재력가와 권력가가 많은 평범한 사람들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권력자가 도와주는 것이 행복한지, 많은 사람이 도와주는 것이 행복한지도 곰곰히 따져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장화순 전 교장은 장일순 선생의 친동생으로 31년 원주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59년 대성 중·고등학교에 부임해 11년6개월간 재직했으며, 서른 일곱 젊은 나이에 67년 진광중학교 교장으로 취임해 97년 정년퇴임했다.  김선기 기자

시민 자발적 참여로 커 나가야

김  한  성(연세대 원주캠퍼스 교수)

연세대 원주캠퍼스 김한성(56) 교수(법학과)는 본보 창간호부터 지금까지의 열혈 애독자다.  김 교수는 95년 10월 23일 발간된 창간호부터 97년 2월까지 총 53회에 걸쳐 본보 시평 필진으로 활약하며 인연을 맺은 게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고 전한다. 

창간 당시의 어려움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김 교수는 "당시에는 기자 수가 부족해 지면에 기사를 채우는 일조차 버거워 보였는데 지금은 취재인력이 풍부해져 장족의 발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또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원주의 다방면을 다루며 이제는 원주를 대표하는 신문으로 자리매김 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김 교수는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을 연장해 바른 언론을 키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은 여론 다양성 보장을 위해 지난 2004년 3월 여야 합의로 제정된 6년 한시법으로 2010년 종료된다. 지역신문발전위를 설치해 지역신문발전기금을 6년간 집중 지원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고 있다.

김 교수는 "중앙집권적 사고가 여전하고 몇몇 중앙일간지가 신문시장을 독식하면서 발생하고 있는 여론의 편향성을 막기 위해서는 원주투데이와 같은 올바른 언론이 뿌리를 튼튼히 내려야 한다"면서 "원주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원주투데이가 커 나가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전남 순천이 고향으로, 지난 87년 연세대 원주캠퍼스에 부임해 줄곧 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 교수는 자주평화통일민족회의 원주시지부 부의장, 원주시민연대의 전신인 원주참여자치시민센터 초대 공동대표를 지내는 등 시민사회단체 활동에도 앞장서 왔다.   이상용 기자

전국적인 현안도 함께 다뤘으면

김  철  호(원주문화원 이사)

원주투데이를 창간호부터 구독하고 있는 일산동 김철호 씨는 "원주투데이 를 통해 원주소식을 상세하게 알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발전하는 신문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75년 경찰공무원을 퇴직하고 흥업면장을 시작으로 문막읍(당시 문막면), 부론면, 판부면장을 거쳐 85년 공직에서 물러났다. 경찰공무원을 하면서 지역주민들과 원활한 경찰업무를 보았던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아 경찰공무원 퇴직 이후 곧바로 원주군 별정직 공무원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원주투데이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주변 지인의 권유에 의해서 였는데 이후 제호를 영서신문에서 원주투데이로 바꾼 것에 대해 그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김 씨는 "원주시가 강원도 영서남부권을 벗어나 도내 중심도시로 커가고 있고, 인근 영월과 평창, 횡성 소식까지 전해주면 원주시민들이 보다 폭넓은 정보적 혜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원주투데이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생활, 교육 등 종합지로서 발행하고 있지만 전국지보다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토로했다.

지금은 지방자치면으로 바뀌었지만 정치적인 기사를 원주시정으로 제한하는 것보다 전국적인 현안을 함께 다루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고사성어 같은 교육적 내용을 다뤄주고 원주의 주요인물에 대해 자세히 조명해 주는 것도 지역신문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원주문화원 사무국장을 역임하고 최근 매달 문화유적지 순례를 하고 있는 김 씨는 원주교도소 이전문제와 향토음식, 원주문화원 자문위원 등을 맡으며 활동하고 있다.

김 씨는 "원주시민들과 독자의 소리를 귀담아 듣고 언론으로서 역할을 다하는 원주투데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기영 기자

소통기능 큰 매력…의제설정 미흡

박  문  진(중앙동 박스박스 대표)

중앙동 자유시장 인근에서 여성의류 전문점을 10년 째 운영하고 있는 박문진(50) 씨. 창간 당시 무가지로 배포됐던 신문을 빠짐없이 읽었고, 유가지로 전환됐을 때, 누구보다 앞서 정기구독을 신청한 창간 독자다.

중학 3학년 때 서울로 유학, 지난 89년까지 외지에서 생활했던 박 씨는 고향에 돌아온 후 중앙 일간지나 지방 일간지에서 접할 수 없는 지역 소식을 알기위해 원주투데이를 찾게 됐다고 했다. 외지에 나가 생활하는 친구나 주변 지인들에게도 "고향소식은 알고 살아야 한다"며 앞장서 구독을 권유했다.

주로 시의회 기사와 칼럼을 관심있게 읽는다는 박 씨는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로는 박형진 전 문화원장이 연재한 '원주의 문화와 야사'와 박경리 선생에 대한 심층취재 기사를 꼽았다. '소통기능'이 원주투데이의 가장 큰 매력이자 지역에 기여한 순기능 이라고 전제한 뒤 "원주사람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통로역할을 해줘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따끔한 지적도 있었다. 벌써 4년째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고 있지만 기대만큼 큰 변화를 느낄 수 없어 아쉽다는 그는 "경영이 어렵겠지만 식당광고가 너무 많아 광고지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면서 "특히 지역을 이끌어가는 의제설정 기능에 대해 구성원들이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 3, 고 3 두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 입장에서 교육관련 기사를 많이 다뤄줬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박 씨는 "공교육 붕괴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고 관행이라는 명목으로 묵인되고 있는 불합리한 부분들이 많지만 시민단체나 학부모들의 힘으로는 개선 시키기에 한계가 있다"면서 "원주투데이가 이런 사회적 문제들을 지적하고, 개선 하는데 좀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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