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광천 지사

 이석길 지사 - 건국훈장 애국장
 이기덕 지사 - 건국훈장 애족장
 표광천 지사 - 대통령 표창

　원주출신 애국지사의 항일정신이 광복 63년 만에 조명된다.
　원주시와 항일독립운동 원주기념사업회(회장: 강병환)는 오는 15일 제63주년 광복절을 맞아 일제강점기 의병활동을 펼친 이석길 선생과 무장봉기를 도모한 이기덕 선생, 부론면 법천리 만세운동에 가담한 표광천 선생 등 원주출신 독립운동가 3명에게 건국훈·포장이 수여된다고 밝혔다.
　원주시와 기념사업회측에 따르면 이석길 선생과 이기덕 선생에게는 각각 건국훈장 애국장과 애족장이, 표광천 선생에게는 대통령 표창이 추서된다.
　애국장을 받는 이석길(미상~1896. 4. 3) 선생은 1896년 1월 12일(음력 1895년 11월28일) 원주에서 거병한 을미의병에 가담, 항일운동을 전개한 인물이다. 당시 원주사람들이 주축이 된 이강년(李康秊)·윤기영(尹基永) 의병장의 유격부대에서 활동하며 일본군 무기고를 습격, 무기와 화약을 노획하는 등 혁혁한 전과를 올렸다. 같은 해 4월 3일 문경 조령 제1관문 일본군 무기고 습격 전투 중 순국했다.
　소초면 선계치 주민인 이기덕(1849~미상) 선생은 당시 일본인에게 사역하는 조선인의 살해를 기도하고, 철도정거장 파괴를 선언하는 격문을 각처에 보내 장정을 모집하는 등 무장봉기를 주도했다. 곤봉 등으로 무장, 음식물을 징발하고 동민들의 참여를 독려하다 일경에 체포돼 1909년 9월 공주지방재판소 청주지부에서 재판을 받고 2년간 복역했다.
　부론면 법천리 출신인 표광천(1887-1952) 선생은 노림의숙만세운동의 영향으로 촉발된 법천리 봉화시위를 주도한 인물이다. 1919년 4월 9일 마을주민 수십명을 규합해 마을 뒷산 산수동 매봉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하다 체포돼 경성지방법원에서 보안법위반으로 징역 8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표광천 지사의 친손자인 표창덕(50) 씨는 "할아버지의 항일정신이 늦게나마 인정돼 후손으로서 무척 다행스럽다"며 감격해 했다. 표 씨는 "많은 교육을 받지도 못했고, 하루 먹고살기도 힘들었을 시골 농민들이 일제의 압박속에서도 국권회복을 위해 봉화시위를 전개하고 만세운동을 펼친 것은 대단한 의미가 있다"면서 "선조들의 애국정신을 본받고 이를 계기로 애국지사들에 대한 조명과 선양사업이 활발하게 전개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04년부터 원주출신 애국지사에 대한 서훈신청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원주시와 항일독립운동원주기념사업회는 지금까지 애국지사 47명의 서훈신청을 마쳤다. 그 결과 2005년 7명, 2006년 1명, 2007년 2명이 서훈을 받았다. 오는 15일 훈·포장을 받는 3명을 포함하면 모두 13명에 이른다. 이밖에도 공적이 확인돼 현재 보훈처에서 심사 중에 있는 애국지사만도 15명에 달한다.
　항일독립운동원주기념사업회 윤병진 연구위원은 "지방 중소도시에서 이렇게 많은 애국지사가 발굴되고 서훈을 받은 것은 전국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독립운동사의 중심 역할을 한 원주출신 독립운동가를 계속 발굴하고 그 정신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