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세계평화팡파르
연일 관람객 초만원
‘세계적 축제’ 분위기 고조
2000 세계평화팡파르가 8일중 엿샛날를 넘기며 연일 초만원속에서 세계적 축제로의 화합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참가한 14개국 17개 군악대의 공연중 13개 군악대의 연주가 끝난 8일까지 공연장은 하루 2회공연이 모자랄 만큼 초만원을 이뤘다. 행사장인 치악체육관은 전좌석을 채우고도 모자라 초중등 학생들은 행사장 마루바닥에 앉아야 했다.
도내 각 시군외에 경기, 충청도는 물론 멀리 전라도에서도 행사소식을 듣고 찾아온 관람객들도 있었다. 주말을 포함한 행사기간에는 즐비하게 늘어선 전세버스가 이미 전국적 관심사임을 짐작케 했다.
5일에는 뉴질랜드 왕립해병밴드와 프랑스군악단은 독특한 공연방식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뉴질랜드밴드 공연때에는 여자단원이 “I will survive”를 불러 흥겨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하이라이트는 뉴질랜드원주민 마우리족의 전통 춤과 노래였다.
검은 피부와 건장한 체구에 전통복장으로 공연장을 누비면서 보여준 공연은 이국적인 느낌을 줬다.
6일 터어키와 콜롬비아군악대의 연주도 대성황을 이루었다.
터어키군악대가 기립한채로 공연할 때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군악대라는 점 외에도 특이한 전통복장 때문에 공연내내 눈길을 끌었다.
악장의 신호소리에 맞춘 악기와 힘찬 노래는 터어키의 민족성을 느끼게 했다. 특히 우리가락인 한오백년을 연주할 땐 관람객 모두가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터어키의 악기중 우리의 북과 비슷한 davulzen은 한쪽은 북, 한쪽은 장구와 같아 흥미감을 더했다. 공연을 같이한 콜롬비아 군악대는 육해공군에서 선발된 단원들이어서 정교한 음악을 선보였다.
주말인 7일에 공연된 영국왕립공병밴드의 연주도 많은 호응을 얻었다.
이미 에딘버러군악제에서의 연주회를 통해 대중적 명성을 얻고 있었고, 단원들이 2개 이상의 악기를 다루는 솜씨 덕분이었다.
휴일을 맞아 가족단위의 관람객이 많았던 8일, 그리스육군밴드와 타일랜드의 왕립군악대공연은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해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외국 군악대만큼이나 주최국인 대한민국의 공군과 해군의 연주도 수준급이었고, 오히려 관객들과 하나된 경우가 많았다.
우리 귀에 익숙한 가요와 가곡을 연주는 물론 독창과 중창으로 관객들의 폭넓은 호응을 받았다.
한편 입장시간대에 따라 관객들의 관람태도에도 차이가 나타났다.
오후3시 공연에는 초등생들이 많아 일시 소란함도 있었으나 친숙한 음악이 흐를 때는 음악에 동화돼 모두가 하나되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저녁7시30분 공연때는 성인층이 주관객을 이뤄 고요한 가운데 수준높은 공연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군악대축제는 중반을 넘어서 10일이면 폐막되지만 아직까지 미아발생이나 특별한 분실물 사고없이 매끄럽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8일 공연을 관람한 학성동 김모씨(50)는 “유일한 분단도인 강원도와 역사적인 군도인 원주에서 총대신 악기를 들고 평화의 화음을 내는 것을 보니 가슴 뭉클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러나 세계적 축제로 승화시키려는 강원도나 원주시의 의지가 확고하고 공연장이 연일 만원이지만 중앙정부차원의 참여나 지원이 거의 없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됐다.
공연때마다 각국을 대표하는 대사들과 군의 수뇌부가 참여했으나 중앙의 장차관급 인사는 커녕 관심의 표시가 냉담해 행사장 본부석이 허전하다는 평가.
그럼에도 세계평화팡파르는 시민들의 호응에 힘입어 세계적 행사로 승화되리란 기대를 안겨줬다.


<임종석기자 >  jsl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