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문학공원 매일밤 7시 열려
 김대중 전 대통령 부부도 위문

　박경리 선생의 쾌유를 기원하는 시민들의 염원이 이어지고 있다.
　문인협회 원주지부(지부장: 권순형)와 토지사랑회(회장: 박성갑)가 지난달 26일부터 토지문학공원 박경리 선생 옛집 마당에서 열고 있는 촛불모임에는 매일 30~40여명이 자리를 함께한다.
　이들은 선생의 옛집에 불을 밝히고 선생의 작품을 낭송하거나, 쾌유를 기원하는 글을 준비해와 읽는다. 식당을 운영하는 구학모 씨와 대바람소리회 남기철 회장같이 오카리나와 단소연주를 하는 사람도 있다. 서로 방식은 다르지만 박경리 선생의 쾌유를 기원하는 마음만은 한결 같다.
　'박경리 선생님 사랑합니다'라는 문구가 인쇄된 2m 길이의 현수막은 이들의 마음으로 매일 빼곡히 채워진다. 이 현수막은 그날 그날 선생의 병실을 찾는 인사들 편에 선생의 가족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촛불모임에는 문인들 외에 문화예술인, 정치인, 지역 원로, 일반 시민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첫날 문인협회 임교순 고문과 김성수 고문이 자리를 지킨 데 이어 28일에는 원경묵 시의회 의장과 유순임 도의원, 김영주 무위당을기리는모임 회장 등이 공원을 찾았다. 이계진 국회의원의 부인 홍화식 씨와 김대천 도의원의 부인 박혜정 씨도 선생의 쾌유를 기원하며 초를 밝혔다. 29일에도 김주완 원주예총 회장과 양근열 운곡문학회 회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선생의 당뇨를 진료했는데, 자신이 잘못해 선생의 병이 깊어진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워 찾아 왔다는 한 현직 의사부터 자녀의 손을 잡고 함께 초를 밝힌 주부까지. 선생의 소생을 기원하는 시민들의 마음은 "이런 간절한 뜻이 선생에게 전달돼 기적같이 원주로 돌아오시길 바랄 뿐"이다.    
　선생이 입원중인 서울 아산병원에도 각계 인사들의 위문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5일 김기열 시장과 이계진 국회의원이 함께 병원을 다녀갔고, 김진선 도지사도 28일 병실을 찾아 선생의 쾌유를 기원했다. 29일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 여사가 선생을 위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주문인협회 권순형 회장은 "매일 밤 옛집에 불을 밝혀 두고 선생님이 돌아오시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며 "시민들의 바람이 꼭 이루어 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