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위 "구체적 답변없이 피해가기에만 급급"

원주시"절충점 찾으려 했지만 일방적 퇴장"

원주 장애인차별철폐와 생존권 확보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 소속 장애인 30여명이 장애인 생존권과 관련한 10대 요구안이 관철되길 바라며 지난 15일 오후부터 시청 현관 앞에서 노숙을 하고 있다.
　이날 오전10시 공대위 대표단과 원주시는 공대위가 내놓은 생존권 보장을 위한 10대 요구안에 대해 2차 실무협의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참석자 문제로 마찰을 빚으면서 회의가 결렬됐다.
　공대위는 "지난 11일 1차 실무협의회에서 원주시의 자료준비 부족과 대안 부재로 협의가 결렬돼 구체적이고 진전된 답변을 기다리며 2차 실무협의를 진행키로 했다. 하지만 원주시가 전혀 진전된 내용이 없는 공문을 보내왔다"며 "장애인에게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활동보조인 추가지원과 장애인가족지원센터 설립에 대해서는 답변도 내놓지 않고 피해가기에만 급급한 답변서를 보고 강한 불신과 분노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공대위에서 요구하는 활동보조인 추가지원이 터무니없이 많기 때문에 협의를 통해 현실적인 어려움을 알리고, 절충점을 찾으려 했으나 공대위가 일방적으로 퇴장하는 바람에 논의 자체가 이루어지지 못했다"며 "원주시를 싸움의 대상이 아닌 동역자로 여기고 합의를 통해 대안을 모색했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나 공대위는 "지난 14일 모 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예산확보의 어려움으로 지원이 어렵다고 답변한 공무원에게 무엇을 더 기대할 수 있겠냐"며 "시간을 끌어 장애인들을 해산시키고 일을 대충 넘기려는 의도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대위는 2차 실무협의회가 결렬되자 시청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벌였으나 원주시가 300여명의 공무원을 투입해 강제철거 했다. 하지만 공대위 관계자 10여명은 시청앞에서 노숙하며 철야농성을 벌였다. 철야농성에 참가한 한 장애인은 “몸보다도 마음이 더 춥다"며 "우리가 처음 요구안을 제출한 이후 지금까지 원주시 공무원들이 보여준 모습은 매우 실망적"이라며 "활동보조인이 더 지원되지 않으면 우리는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로 시에서 우리의 요구를 들어줄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