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국회의원 선거구도는 일찌감치 당 공천을 받고 표밭을 다져온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대 거여 견제론과 인물론으로 무장한 야당 후보들간의 대결구도를 띠고 있다.
원주의 정치성향은 지정학적 위치나 유동인구 분포 등으로 수도권 표심에 매우 민감하다. 1988년 제13대 총선부터 한 인물을 연속 당선시킨 적이 없어 총선 때마다 현역 필패론이 대두되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20년만에 정치 풍속도가 바뀔지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진 이계진 후보가 독주하는 상황이어서 지금 상황으로 봐선 그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정가의 분석이다. 강원일보 등 도내 5개 언론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계진 후보는 전제 응답자 중 57.8%의 지지를 받아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지지율 2위를 차지한 통합민주당 박우순 후보(8.8%)를 비롯해 타 후보를 압도적으로 눌렀다.
이계진 후보는 지난 1월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꾸준히 표밭을 누비고 다녔고, 현역 국회의원 프리미엄까지 더하고 있다. 게다가 지역구 국회의원 중 유일하게 후원금을 받지 않아 깨끗하고 참신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러나 안심하긴 이르며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계진 후보 측은 설명했다.
제16, 17대 총선에 이어 3번째 도전하는 박우순 후보는 비록 지금현재 지지율은 떨어지지만 막판 세몰이를 통해 지지율을 회복시켜 승리할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박우순 후보는 선거전략으로 이계진 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한다. 원주 구석구석 모르는 곳이 없고, 시민정서를 제대로 읽을 줄 아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한다. 또 강원도청 원주 이전과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우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끌어들였다.
민주노동당 김광호 후보는 저소득층,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길을 걸어오며 자연스럽게 그들의 표를 등에 업었다. 또한 기업이전이 가속화되며 노조를 중심으로 한 민주노동당 당세가 확장되면서 확고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 당선을 향해 한발한발 다가서고 있다는 김광호 후보는 총선 승리와 아울러 분당 사태 이후 분열된 지지자들을 다시 봉합하는 효과도 함께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자유선진당 유영돈 후보는 현실정치에 입문한지 올해로 18년째로 타 후보에 비해 정치경력이 높다고 밝혔다. 정선 출신으로 29세 때 정선군 기초의원 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또한 외지인 포용에 너그러운 원주 기풍도 유리하게 작용한다.
평화통일가정당 박원근 후보는 보수층, 여성 표를 기대하고 있다. '가정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평화통일가정당 슬로건을 내세우며 행복한 가정을 만들겠다는 공약으로 민심을 두드리고 있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