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무실동주민센터에서 열렸던 남원주역세권 지역개발사업 설명회. 설명회에 참석한 한 주민은 원주인구가 급속히 증가하지 않는 상황에서 한꺼번에 너무 많은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공급에 따라 수요가 받쳐줘야 안정적인 도시개발이 가능한데 수요의 원천인 인구증가가 이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우려된다는 것이다.
　원주시는 2020년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인구계획을 45만명으로 설정했다. 현재 인구는 30만2천531명(2월말 현재). 세대당 인구는 2.64명이다. 앞으로 12년 안에 15만명의 인구가 증가하면 도시기본계획대로 도시가 발전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미 각종 개발계획은 이보다 빠른, 10년 안에 20만명 이상을 수용하고도 남는 수준이다. 혁신도시와 기업도시, 봉화산 2지구, 정지지구, 남원주역세권지구, 무실2지구, 무실3지구, 소일지구의 총 계획 세대수(호수)는 5만8천277세대이며 계획인구수는 15만8천605명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 대한주택공사의 송삼마을 택지개발이 또 계획돼 있고 1군지사 이전에 따른 배후택지 개발도 계획돼 있다. 이를 모두 합하면 최소 세대 수는 6만6천여세대, 인구수로는 18만4천명 정도이다.
　게다가 현재 사업계획 승인이 이뤄져 분양 중이거나 건설이 진행중인 아파트 세대수는 1만9천702세대(3월말 기준)에 달한다. 사업승인을 신청했거나 교통영향평가 단계에 있는 아파트를 제외하고서라도 공급 예정인 아파트가 다 차려면 세대당 인구를 2.64명으로 계산, 5만2천명 넘게 인구가 늘어야 한다. 개발사업 계획으로만 계산하면 2020년 45만이 아닌, 2015년에 이미 50만을 넘어서고 있다. 이에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택지개발 계획인구는 유입 인구만을 계산하지 않고 현재 원주에 거주하는 인구의 이동을 중심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개발계획과 도시기본계획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같은 개발속도에 맞춰 인구가 증가할 수 있느냐와 도시팽창과 주민욕구 증대에 따른 각종 기반시설을 뒷받침 할 수 있느냐는 것. 제현수 생명원주21실천협의회 사무국장은 "인구가 증가할 수 있느냐의 핵심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삶의 질을 얼마만큼 담보할 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며 "환경·문화·복지 분야가 안고 있는 숙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개발계획 추진과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선기 기자  sk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