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발생한 태장2동 절골마을 캠프롱 기름유출 사고 수습이 미군 측의 비협조로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또다시 다른 지점에서 유출된 기름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6일, 12일 기름유출사고 지점보다 상류지역에서 또 다른 기름 오염이 발견됐다. 현장확인 결과 방제작업을 위한 흡착포는 기름을 머금어 흥건히 젖었고 냄새뿐만 아니라 육안으로도 농수로에 흐르는 기름이 확인됐다.
　12일 사고 지점에서 상류방향 20m 지점에서부터 미군이 방제작업을 하고 있으며 10m 지점 부대 안에는 별도의 파일을 박아 펌핑작업을 하고 있다. 또한, 40m 지점에서는 밸브를 최근 교체한 기름탱크가 부대 안에서 확인됐으며 60m 지점 농수로에서도 기름이 확인됐다. 종이에 기름 섞인 물을 묻혀 불을 붙이자 휘발유에 불이 붙듯 타올랐다.
　12일 사고 발견 당시 미군에서는 100갤런(370여 리터) 정도만 유출됐다고 밝혔지만 넓은 지역에 걸쳐 상당량의 기름이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26일 열리기로 한 한·미 공동조사위원회 회의는 미군 측이 사정을 이유로 미뤄 성사되지 못했다. 21일 공동조사위원회 구성에는 합의했으나 차일피일 회의를 미루는 상황. 주둔군지위협정(SOFA)에는 오염사고가 발생하면 10일 이내에 한·미 공동조사위원회를 구성토록 규정돼 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타당하지 않은 이유로 미군이 한·미 공동조사위원회 가동을 계속 미룬다면 크나큰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며 시급한 공동조사와 원인자 부담 원칙에 따른 복원을 촉구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미군이 오염원인자임이 확인됐음에도 복원하지 않거나 복원예산을 부담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부대 밖 오염지역을 원주시가 예산을 투입해 복원하더라도 미군으로부터 비용을 받는 게 불투명하기 때문에 한·미 공동조사위원회에 원주시가 들어가는 것도 신중히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선기 기자  sk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