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대학 본관 대강당에 마련된 제9 투표소에서 교명변경 선호도조사 투표를 하고있는 학생들.

　원주·강릉 통합대학 교명선호도투표 결과 우려대로 '강릉원주'가 1순위로 선정되자 원주대학총동문회를 비롯한 지역사회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강릉대교명변경추진위원회(위원장: 박용진 강릉대 기획처장)는 대학구성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통합대학 교명선호도 투표에서 '강릉원주'가 가장 많은 714표(91.7%)를 얻어 1순위로 선정됐다고 발표혔다. 함께 교명후보에 오른 '세강'은 35표, '백두'는 14표를 얻는데 그쳤다.
　지난 26일 원주대학 2개, 강릉대 8개 등 모두 10개 투표소에서 진행된 투표는 투표 대상자 820명중 779명이 참여, 95%의 투표율을 보였다.
　강릉대교명변경추진위원회는 집계결과 1순위를 차지한 '강릉원주'를 동창회 의견 수렴 및 학내 교무회의 심의절차를 거쳐 4월 초 통합대학 교명으로 교육과학기술부에 변경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원주대학총동문회는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는 한편, 지역 기관·단체장들의 연대 서명을 받아 ▷통합교명 합의이행 촉구 ▷통합합의가 지켜지지 않을 경우 통합 원천무효 ▷통합추진 당사자 사퇴요구 등을 내용으로 담은 탄원서를 국회와 청와대, 교육부 등에 제출할 예정이다.
　하정균 회장은 "투표결과에도 나타났지만 통합합의를 지키기 위해, 또 통합목적인 대학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누구보다 앞서 고민해야 할 원주대학 구성원들조차 여론에 반하는 투표행태를 보여 안타깝다"며 "우선 지역 여론을 관계여로에 전달하는 한편, 지역 인사 등과 상의해 향후 대처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원주시의회도 지역색이 담긴 교명은 경쟁력이 없다는 기본입장을 확인하고 총선 이후 '지역현안 간담회'를 열어 그 자리에서 돌출된 의견을 교육부 등에 건의할 예정이다. 원경묵 시의회의장은 "국립대 통합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인데, 지역이기주의에 의해 경쟁력이나 미래지향적인 명칭과는 거리가 먼 교명이 선정됐다"며 유감을 표시하고 "지역 국립대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앞으로 1도 1국립대 통합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민호 기자  mhkim@wonjutoday.co.kr